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8

Mendelssohn Violin Concerto in E minor, Op.64 지긋지긋한 기말고사도 거의 끝이 보이는 마당에 아무 생각없이 정경화의 바이올린 협주곡 CD를 집어들었다. 애호가들 사이에선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을 꼽으라면 베토벤, 멘델스존, 브람스 또는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이야기 한다. 세계 5대 바이올린 협주곡을 꼽으라 하면 여기에 브루흐까지 추가를 한다 카더라.어차피 음악이란건 듣고 즐기고 기분이 편해지는게 본질 아니던가. 물론 클래식 음악은 '알고 들을 수록' 즐거움이 배가 되기는 한다만, 음악은 어디에서 지식을 자랑하고자, 나 이만큼 안다, 나 이만큼 품격있다 자랑려는 하는 수단이 아니다. 음악이란 소리의 진동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본질은 그것이다. 클래식 음악에 따르는 지식은 그 소리의 진동을 조금 더 깊이 느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 2015. 6. 19.
Mahler Symphony No.1 - 말러 교향곡 1번, "거인" 자신의 생각을 작품에 녹여내지 않는 예술가가 있을까? 예술가 자신의 생각을 넘어 감정을 작품에 녹여내고, 그 안에 자기 자신을 투사하는 예술가는 그렇다면 누구일까? 미술, 음악, 문학을 통틀어 그렇지 않은 사람을 찾는게 외려 어려운 일이 될지도 모른다. 말러는 유독 자신의 파토스pathos를 작품속에 수도 없이 투사한 작곡가이다. 특히 교향곡 1번은 그가 당대의 위대한 지휘자를 넘어 위대한 작곡가로 입신하고자 하는 소망을 가장 강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그럴만도 한것이 교향곡으로서는 그의 첫 작품이기 때문이다. 본래 5악장으로 구성하고자 했으나 전형적인 교향곡의 4악장 형태로 최종 완성되었다. 겉보기엔 고전적인 4악장 형식으로 구성되었을진 몰라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당시엔 '파격' 그 이상이었다. .. 2015. 6. 7.
Haydn Symphony No.45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 빈 필하모닉 2009년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된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 하이든과 그의 악단은 한 후작의 후원으로 열심히 연주활동을 하면서 일했지만, 이 망할놈의 후작이 휴가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항상 인생을 즐겁게 살기로 유명했던 우리 하선생. 단원들을 위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게 바로 이 교향곡 45번 "고별"이다.그 중에서도 4악장. 단원들이 연주를 하다가 지휘자 눈치를 슬슬 보며 하나둘씩 무대를 빠져나간다. 지휘자는 벙찐다. 당신 어디가느냐 이리 오라 손짓해도 들은척 마는척. 어떤 단원은 지휘자를 놀리듯이 샴페인 잔 들고 "나 이거나 마시러 갈거임 ㅋㅋ"하는 표정을 지으며 무대를 빠져나간다. 단원 하나둘씩 무대를 빠져나가고 마지막엔 악장과 제2바이올린 수석만이 남아 연주를 .. 2015. 6. 7.
Richard Wagner (1813-1883) 빌헬름 리하르트 바그너(독일어: Wilhelm Richard Wagner, 1813년 5월 22일 라이프치히~1883년 2월 13일 베네치아) 는 영향력 있는 독일의 작곡가이자 지휘자, 음악 이론가, 그리고 수필가이며, 그의 새로운 교향악적인 오페라(또는 "악극")로 우선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작곡은 연속적인 대위법적 텍스처, 풍부한 화성과 오케스트레이션, 그리고 유도동기(라이트모티프, Leitmotif; 특정한 인물이나 상황에 연관된 음악 동기)의 교묘한 사용을 눈여겨볼 만하다. 바그너의 반음계적 음악 언어는 유럽 고전음악의 이후 발전을 암시하며, 이는 극단적인 반음계법과 무조성을 지향한다. 그는 음악적 사고를 그의 "총체예술"(Gesamtkunstwerk)이라는 발상을 통해 전환해 나갔고, 이는 그.. 2015. 1. 5.
Symphony No.9 - Gustav Mahler 말러의 음악을 좋아하는 나조차도 교향곡 9번은 쉽게 듣지 못한다. 1악장에서 드문 드문 등장하는 악기들의 울음소리가 당시 미술사조에서 유행했던 점묘주의 형식과 닮았다 어떻다 하는 지식도 물론 이 음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만, 역대 어느 음악가들 중 말러만큼 자신의 파토스pathos를 처절하게 악보에 그려낸 사람이 드물다는 것을 생각하면 쉽게 9번 교향곡을 귀에 걸 수는 없을 것이다. 아니, 나만 그런건가?특히 4악장은 항상 나로 하여금 눈물을 쏟게 만든다. 얼마전 임헌정 마에스트로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했던 말러 교향곡 9번 4악장 말미에선 억지로 솟아오는 슬픔을 참느라 가슴이 메일 정도였다. 특히 내가 앉았던 객석 정면에 있던 어느 제1바이올린 주자는 마지막 pppp(피아니시시시모)로 잦.. 2014. 11. 11.
잠들지 못하는 밤에 휘갈겨 쓴 야상곡 '하나' (특히 브람스의 교향곡 1번에 대하여) 시험공부하다 이제 잠들기 전에 음악이 사람의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한번만 깊이 생각해보자. 우리는 휴식을 취하거나 기분전환을 할때 음악을 듣는다. 클래식 음악이든 록이든 힙합이든 장르의 구분은 전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건 청취자가 보여주는 몸의 반응이다. 감동적인 음악을 들을때 뒷목이 싸해지는 전율을 느낄 수도 있고, 슬픈 음악을 들으면 기분이 가라앉다못해 나도 함께 눈물을 흘리는 경우가 있다. 이소라가 에 출연하여 '바람이 분다'를 열창했을 때를 생각해보자. '바람이 분다'는 이소라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노랫말로 유명하다. 또한 누가 들어도 매우 시적인 가사라는 것을 곧장 눈치챌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감동에 젖었던 부분은 "추억이 담겨져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였다. 대중가수가 아닌 마.. 2014.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