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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가보면 보이는 것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이런 범죄들에 본의 아니게 연루되거나 더 나아가 피해자가 된 사람들을 이젠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얼마전 까지 나는 이런 이들을 비웃기만 했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교묘해지고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자들의 수법을 보면서, 또 여러 피해사례들을 보고 듣고 읽고 접하면서 마냥 그들을 비웃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특별히 뭔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나 역시도 언제든 그 입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비웃을 수 만은 없는 문제이다. 언제나 '왜'를 조금씩 생각해보면 경거망동하지 않게 된다. 최근엔 누구에게나 무작위로 문자를 보내어, 카카오톡이나 라인 특정 아이디를 등록하게끔 유도하는 불법 주식리딩방 초청이.. 2024. 3. 26.
우리 모두는 그저 '인간'으로 태어났을 뿐인데,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어느 감자칩이 있다. 과거 그 제품 광고에서 '불량감자'라는 말을 꺼낸 적이 있었다. 감자를 의인화하여 내보낸 광고 속 배우들 중, 빼어난 외모를 가진 이들은 '일등감자'라 불리우며 그 회사가 판매하는 과자에 잘 쓰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대로 못생긴 배우들은 '불량감자'라 불리우며, 과자가 되어 팔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자탕 집으로 끌려가며 "난 감자탕 되기 싫은데..."라고 꿍얼거리는 모습, 또는 '불량감자' 역할을 맡은 이들이 노래방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날때부터 불량감자 아니었단다-"라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게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최근 '왕의DNA'를 운운하며 교사에게 몹쓸짓을 한 어느 공무원 문제가 떠올라서였다. 또 내가 억울하면 세상이 죽어줘야.. 2024. 3. 25.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 금각金閣이여!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 그 아름다움이 '지나치게' 찬란하여 나를 삼킬것 같아. 그러니 그것을 불태워 없애버리겠어! -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탐미주의, 유미주의적 작품들 중 절정에 있다고 평가되는 이 . 실제 일본 교토의 녹원사鹿苑寺에 위치한 금각金閣을 별도로 일컫는 명칭이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것의 반복으로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대표작품들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다. 서두에 쓴 한 마디. 내가 이 를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딱 한마디로 요약한 것 되시겠다. 아름다운데, 너무나도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이 나 까지도 집어삼킬 것 같아. 나를 끝내 무너뜨릴 것 같으니, 이제 아니되겠다 싶어. "금각을 불태워야한다!"고, 실제 작중에선 주인공은 이처럼 독백한다. 이 소설은 실제 금각사가 .. 2024. 3. 18.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0 - 열치매, 나는 전문 영화평론가가 아니다.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하다.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할 수준의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부족하다. 기계적이고 영혼없는 겸손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를 철저히 알고 말을 해야 하는것이 기본이지만, 그에 대한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용기를 내어보려 한다. 무언가에 대해 '쓴다'는 것은 그 무언가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 더 나아가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 무언가를 쓰는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다. 차갑고 날선 언어로 비판과 혹평을 내리는 것도 결국 관심이 있으니 할 수 있는 행위인 것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시라. 나는 차갑고 날선 언어가 아닌 애정을 담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2024. 3. 15.
(新)_블로그 사용 설명서 1. 블로그 주인은 누구? - 이름은 박홍찬. 198X년 서울 출생. 생업, 즉 돈을 벌고 입에 뭔가 기름칠을 하기 위해 하는 일은 한의사. 본업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중. 2. 닉네임 Fred의 의미는? - 지금은 성당에 잘 나가지 않지만, 세례명인 프레데리코/프레드릭/프리드리히에서 따온 것, 3. 주로 여기엔 무슨 글을 쓰는가? - 보는 그대로다. 본 것, 먹은 것, 느낀 것, 들은 것에 대해 쓴다. 4. 그 밖에 할 말은? - 그냥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구나, 생각해주시면 그만이다. 심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있어, 글쓰기를 잠시 내려놓았었고, 블로그를 오랜 기간 닫아두었다. 그러나 다시금 용기를 내어, 생生의 흔적을 남겨보려고 한다. 용기를 준 이에게 세포 내 소기관 수준에서부터의 깊은.. 2024. 3. 15.
마광수 (1951 - 2017) 마 교수님을 추모하며, "시대가 그를 죽였다"…故 마광수 교수 추모 물결 - 머니투데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5일 오후 1시 51분쯤 마 전 교수가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news.mt.co.kr I. 오늘은 마광수 교수님의 기일. 본인은 "잊혀지고싶다."고 했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외롭게 살다 간 천재를 어찌 함부로 잊나. 필화 사건을 떠올려보자. 지금 웹소설 웹툰 등 '수위 높음'을 떠나 더러워서 읽기 거북한 야설(야한 소설)이나 웹툰들이 차고 넘치는데, 이들이 지금 수갑차고 감옥가고 법정에서 심판이 내려지길 기다리는지? 오히려 사건번호 92고단10092의 판결문이 역사에 길이길이 .. 2023.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