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힙' 현상에 냉소 짓지 말아요,
'텍스트 힙' 열풍을 비웃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더더욱 굳어지고 있다. 얼마전 경향신문에서도 지적한 바 있듯, '텍스트 힙' 현상은 오늘날 만의 현상이 아닌 인류가 문자를 만든, 즉 '유사'이래 언제나 그래온 현상이기 때문이다.옛날엔, '책'을 가졌다는 그 자체가 권력이자 부유함의 상징이었다. 글을 배우고 책을 읽는 그 자체가 하나의 사회적, 문화적 '힘'이었다. 인쇄술의 발달 이전엔 필사를 통해 책을 생산할 수 밖에 없었다. 동서고금 공히 책을 소유하고 즐기는 이들은 극소수의 지식인들, 귀족, 부유층들이었다.음악가 리하르트 바그너는 본인의 음악가로서의 실력도 출중했지만, 집에 '있어보이는' 고서 등을 모으느라 돈을 탕진하기도 했으며, 영화 에서도 (실제 노무현 당시 변호사가 그랬는진 차치하더라도,) ..
2024.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