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상의 빛 幻の光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

by 이웃집박선생 2024. 11. 22.

 

1. 위대한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지난 2023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연주 영상이자 영화이다. 영화음악으로서 참여한 것은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이 유작이 되었고, 실제 순전한 본인의 마지막 작품들을 연주한 영상은 이 영화가 마지막으로, 유작으로 남게 되었다.

2. 이미 오래전부터 암투병을 해온 사카모토 선생이기에, 본인도 자신의 회고록 격인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를 남기며 본인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왔음은 널리 잘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

3.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네오 소라이다.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의 막내 아들이다. 본인의 아버지가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담담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그 담아내는 카메라의 '시선'(앵글 등)마저도 담담하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슬픔에 사무칠 만 할텐데도.

4. 이미 <왓챠!>를 통해 스트리밍으로 언제든 다시 이 영화를, 연주를 감상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의 음반, 영상물 등을 전담하여 제작해온 일본 COMMMONS사에서 곧 출시할 실물 블루레이와 음반을 구입하기로 하였다. 죽음을 앞둔 이의 담담한 연주. 그 연주하는 자신의 아버지의 모습을 담담하게 담은 영상. 마지막으로 그러한 감정을 정제하고 또 정제하고, 절제하고 또 절제한 작품을 '소유'해야만 한다는 묘한 욕심 때문에서다.

2024/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