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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幻の光41

마츠시게 유타카, <고독한 미식가 : 더 무비> ※ 주의: 스포일러 있음.# 0. 나의 한줄 평(評) : "결국 '맛'으로 이어지는 마음과 마음."# 1. 혹은 나에게 이 영화에 대한 다른 한줄 평을 쓰라면 "마츠시게 유타카(松重 豊), 아니 이노가시라 고로(井之頭 五郞)상의 한국 팬들을 위한 종합 선물세트" 라고 표현하고 싶다. 오래 전 명절이나 어린이날 등에 꼭 받고 싶었던 롯데 과자 종합 선물세트를 이노가시라 고로상 같은 삼촌에게 받은 뒤, 앞에서 바로 보따리를 풀어보며 기뻐하는 조카가 된 기분이었다.오지상!- 아리가또..!!# 2. 故 타니쿠치 지로, 그리고 쿠스미 마사유키의 원작 만화에서부터 TV도쿄의 시즌제 드라마, 특집 장편 드라마판 를 거쳐 영화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머나먼 여정이었다. 특히 이 영화는 결국 주연배우 마츠시게 유타가 본인.. 2025. 3. 29.
이타미 주조, <담뽀뽀>에 관한 잡설 메모. 1. 한국화된 중식의 대표주자가 짜장면이라면, 일본화된 중식의 대표주자는 라멘이다. 라멘은 시나支那소바 또는 중화소바(츄카소바)로 불리우기도 하고, 실제 아직도 몇몇 라멘집이나 일본식 중화요릿집에서는 그런 명칭으로 라멘을 내어오기도 한다. 우리 한국인들 중 짜장면 싫어하는 사람을 찾는 것이 더욱 힘든 일이듯, 일본인들 중에서도 라멘 싫어하는 사람 찾는 것도 힘든 일이다. 대중화, 그 이상의 대중화 된 음식이자 '토착화'에 성공 그 이상의 성공을 한 외래 음식.2. 이타미 주조 감독의 영화 는 맛있는 라멘을 만들기 위한 도전과 성공 정도로 요약 가능 하겠다. 중간중간 '먹는 행위'는 결국 '본능'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뜬금없는 씬들이 간간이 등장한다. 이 '본능'을 자극하는 야시시한 장면은 주로 야쿠쇼 코지.. 2025. 3. 4.
남궁선, <힘을 낼 시간> 2025년 1월 12일, 종로구 에무시네마.1. 국가인권위원회 제공 영화. 스포일까 고민했지만, 이 이야기부터 운을 떼고 시작해야 하겠다. 전쟁에서도 만 18세 미만의 소년병은 국제법상 불법이 되지만, 화려한 미래를 꿈꾸며 청소년기를 저당잡혀 사는 이들은 과연 누가 보호를 해줄 것인가?또 그런 이들이 훗날 연예계에서 승승장구 한다고 한들, 결국 한 사람의 독립된 사회인으로선 제대로 살아갈 수 없는 모습에 대해서는 또 누가 이들을 보호 해줄 것인가? 다가오는 이들은 오직 본인들을 황금 알 낳는 거위로만 알고 배를 가르려 다가오는 이들로만 보이니 사람을 믿지 못한다. 심지어 혈육 가족들마저.2. 감독 남궁선. '그 세계'를 정말 심도있게 취재하여 영화에 담아낸 것 같다. 한참 수학여행을 갈 나이. 남들 다 .. 2025. 3. 2.
김기덕과 그 영화에 대한 조잡한 메모. (1) -. 불미스러운 일들 (거의 대부분 사실로 밝혀져, 더욱 충격이었던) 때문에 지금은 거의 이름을 대놓고 말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감이 있다만, 영화감독 김기덕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 한다. -. 를 간만에 보고 나서 배우 조민수의 연기에 새삼 감탄하기도 했지만, 장편 데뷔작 부터 시작해서 김기덕 영화는 정말 '김기덕' 그 자체라는 생각만 영화를 보면 볼 수록 강해지게 된다. -. 어차피 자기 작품에 '파토스'를 잘 담아내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긴 한데, 뭔가 김기덕은 날것과 밑바닥 정서 그 자체라서 짜증나면서도 계속 보게 된다. 그게 김기덕 영화다. -. 는 도대체 저런 정신나간 각본은 어떻게 쓰는걸까 궁금했다. 사실 는 보다가 "씨발!"을 외치며 꺼버린 영화였다. 나이가 들고 다시 겨우겨우 다 볼 수.. 2025. 2. 28.
코랄리 파르자, <서브스턴스> -1. 믿고 봅니다. 데미 무어.2. 미친 영화 맞습니다. 정말로 미쳤습니다. 메시지도 정말로 노골적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보기 어렵습니다. 난해해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보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십시오. 추천합니다. '몸'에 대한 폭력은 과연 어떻게까지 표현될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적 고민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언어적 혹은 언어외적 - 이어지는 사회적 폭력을 다룹니다. 그러나 결국 이는 성별을 떠나, 도대체 무엇이 (외적으로) '더 나은 나'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3. 주연인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의 전라 노출연기가 있습니다. 심지어 음모도 노출됩니다. 영화 내 여러 부분에서 여성의 은밀한 부분들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 2024. 12. 22.
미키 사토시,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亀は意外と早く泳ぐ> 스파이, 첩보. 뭐 이런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일단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봐야 한다는 점을 미리 밝히고자 한다. 해외 출장을 간 남편(목소리 출연만, 오디기리 죠 분)은 주인공(우에노 주리 분)에게 키우고 있는 거북이 밥 잘 주고 있냐는 질문만 하지, 어떻게 잘 지내느냔 질문을 하지 않는다. 학창시절부터의 절친한 친구(아오이 유우 분)는 언제나 빛이 나는 삶을 사는 것 같고, '나'(주인공)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미묘한 감정.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보다는 오직 거북이 잘 먹고 있으냐 묻기만 하는 무미건조한 남편. 그래, 이러한 일상의 따분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하나 찾았다. 존재감 없이 사는 일상에 지친 주인공은 어쩌다 '스파이'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따분한 일상.. 2024.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