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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生の跡16

Born this way, and live this way. 그랬었다.주변의 선배, 친구, 어른들 등에게서 보여지는 모습들 중, '좋아보이는'것을 억지로 따라해보려 노력한 적이 있었다. 모든 것이 원래 내 것인것 처럼, 원래 내가 그랬던 것처럼 행동해보려 했다. 헌데 그럴 수록 나만 지치고 힘들었다. 어떤 한 사람이 보여주는 생각, 행동, 마음가짐, 말투 등은 절대로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렇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뭔가 타인에게서 괜찮아 보이는 것이 있다 싶으면 모방하려 무진 애를 썼다. 내가 원하는 바는 절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다 맨날 깨지는건 나였다. 안되는 일을 하려 했고, 그냥 안되었다.누가 봐도 천성적으로 먼저 타인을 찌르고 베고 할퀼 수 없는 사람이 하나 있다. 이 사람이 현재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고 치자... 2025. 6. 18.
그래, 좀 너그러워 지자. 라멘을 참으로 좋아라 한다. 쇼유 라멘은 더 좋아한다. 이란 라멘집을 정말 좋아한다. 본점은 부평에 있지만, 인천 구월동에도 분점을 내었고, 최근 우리 집 근처 마곡에도 분점을 내었다. 인천 구월동 2호점까지 찾아가서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가게이고, 좋아하는 쇼유라멘이다. '최고'의 라멘은 아닐지언정, 또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먹는 맛과는 비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지언정, 한국에서 쇼유라멘으로 이런 정도의 맛을 낸다는 것 그 자체가 훌륭한 가게라 할 수 있겠다. 헌데, 마곡점은 이제서 솔직히 말하지만, 가끔 직접 찾아갈 때도 그렇고 배달을 통해 먹을때도 약간의 부족함이 보이긴 했다. 가게를 직접 찾아가보면 매장 규모에 비해 직원의 수가 적다. 조리하는 사람이 서빙이나 식기 세척 등, 다른 일까지 .. 2025. 5. 3.
'봇'들아, 정성을 좀 다 해봐. 졸필이나마 뭔가 기록하고픈 욕심에 블로그를 만들어 두었다. 바로 여기다. 그리고 간간이 무언가를 기록한다. 진정으로 혼자서만 내가 내 글을 들춰볼 요량이었다면, 혼자서만 볼 수 있는 파일로만 남겨두거나 손으로 써서 집에 보관해뒀겠지. 결국 누군가 최소 한 사람 정도는 봐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써두는게 사이버 공간에 글을 쓰는 행위일게다.지금 여기 블로그의 플랫폼은 티스토리다. 이 공간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블로그가 아니기에, 광고 그 비슷한 것 일체 달아두지 아니하였다. 헌데 간간이 해시태그로서 내가 쓴 글과 관련된 내용을 키워드로 집어넣으면 '봇'(bot)들이 와서 내 글을 잘 봤노라며 낯뜨거운 칭찬을 남기고 "광고 꾹 누르고 간다^^"며 자기 블로그도 방문해달라고 한다.앞서 말했듯 나는 영리.. 2025. 3. 11.
감정이 늙지 않기 위하여 ; desire. '추구'함, 혹은 더 적나라하게 표현하여 '열망'함이 없는 삶은 삶이 아니라 정의하기로 결심한다.흘러가는 세월과 그에 따른 신체적인 노화를 막을 수는 없겠지만, 감정의 메마름. 열망의 상실. 추구의 부재는 곧 정신적 노화로 이어져 나의 삶을 제대로 무너뜨릴 것이기 때문이다.나는 이를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디자이어'를 버리지 않으려 한다. 나는 언제나 욕심 많은 놈이 될 것이고, 열망하는 바가 넘치는 놈이 될 것이고, 추구하는 바가 명확한 삶을 사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하여 최대한 이 이승 무대에서 질펀하게 놀다가 갈 때가 되면 미련없이 떠나려 한다. 우선은 미美에 대한 목마름을 적셔보려 한다. 그래서 찾아가본 곳이 바로 백제의 아름다움이 있는 곳이었다. 국립 부여박물관의 .. 2025. 2. 26.
lefthander; 왼손잡이는 왼손잡이를 쉽게 알아본다. 같이 식사를 하거나, 뭔가 필기구를 잡고 같이 공부를 하는 등. 특히 같이 식사를 할 때엔, 나란히 옆에 앉아있음에도 서로 팔이 부딪히지 않는 것을 보고 바로 알아차리게 된다. 왼손잡이가 천재라느니, 뭐 어떻다느니 하는건 과학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긴 하지만, 왼손잡이로서 왼손잡이를 마주치면 뭔가 엄청난 기쁨과 반가움을 느끼게 된다.특히 동년배와 윗 세대의 왼손잡이를 만나면 정말로 반가움을 느끼게 된다. 공유된 경험이란게 있어서다. 왼손을 쓰면 부정을 탄다느니 하는 미신 때문에, 왼손을 결박당한 채 억지로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거나, 연필을 잡고 뭔가를 써야만 했던 경험. 더 나아가, 저것 보다 더 심한 물리적 폭력까지 당해본 경험 등. 이유는 단 하나다. 그건 잘못된 .. 2025. 2. 5.
한예종, 최종 불합격. 서울, 돌곶이란 동네에 위치한 곳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싶었지만 잘 되진 않았다. 1차를 2배수를 통과하고, 2차 논술 시험 역시 자신있게 답안을 써내려갔다. 그러나 면접에서 보여지는 '간절함'의 무게는, 젊은 친구들의 그것과는 내가 비할 수 없이 작고 모자랐을 것이다. 그 때문에 아쉬움은 여전히 남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한다. 쓸데없는 미련은 최대한 빨리 날려보내고자 한다.   영화도 영화지만, 무엇이건 보고 듣고 느낀 복잡 미묘한것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여 '처리'해주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저들은 사람일까, 아니면 엔비디아 최신 칩을 장착한 기계인간들인가. - 하는, 그런 동경의 마음이 커서 옮겨본 행동이었다, 라고 일단 큰 틀에서 말하고는 싶다.  나도 나름 간절했으나, 앞서 말했듯 다른 이들.. 2024. 1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