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상의 빛 幻の光41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 1. 위대한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지난 2023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연주 영상이자 영화이다. 영화음악으로서 참여한 것은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 유작이 되었고, 실제 순전한 본인의 마지막 작품들을 연주한 영상은 이 영화가 마지막으로, 유작으로 남게 되었다.2. 이미 오래전부터 암투병을 해온 사카모토 선생이기에, 본인도 자신의 회고록 격인 를 남기며 본인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왔음은 널리 잘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3.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네오 소라이다.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의 막내 아들이다. 본인의 아버지가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담담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그 담아내는 카메라의 '시선'(앵글 등)마저도 담담하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2024. 11. 22.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2> : 조금 더 이야기할 거리, - 영화 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이 영화에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사실 꼭 우리나라,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마주한 정치의 위기랄까... '차분함'과 '지성'은 사라지거나 쉬이 백안시된다. 오직 폭력적 언어와 행동만이 환영받는다. 공동체에 대한 깊은 애정과 미래에 대한 고민의 정치보다는 지금 당장의 문제만을 회피해보겠다는 임기응변식 정치만 남았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고 경고하는 모습이, 살짝 느껴졌달까.영화 속 로마의 모습은 일견 화려해보이지만, 걸인들과 낭인들이 넘쳐난다. 그나마 전작엔 '영광스러운 로마제국'의 모습이 잘 보였다면, (물론 글래디에이터 전작의 감독판, 확장판의 삭제된 씬 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는 있.. 2024. 11. 17.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 2> 1. 리들리 스콧 감독은 원조 글래디에이터 매니아들을 배신하지 않았다.24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 감상이었다.2. 매우 정교한 고증까지는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그의 영화를 무시해서가 아니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나타나는 고대 로마는, 정말 그 시대의 고대 로마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고대 로마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3. 전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전작을 요약, 정리 해준다. 간간이 전작의 씬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본편의 감상을 방해할 정도도 아니며, 본편을 이해하는데 전작을 잘 몰라도 괜찮을 정도로 편집하여 내놓았다 생각한다.4. 전작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다시 등장한다. 루킬라 공주 역의 코니 닐슨, 원로원 의원인 그라쿠스 의원역을 .. 2024. 11. 17.
션 베이커, <아노라 Anora> 1. 동상이몽同床異夢을 140여분에 걸쳐 펼쳐 보여준다. 2. 어느 스트리퍼는 철없는 도련님을 통해 신분상승을 노리고, 어느 철없는 도련님은 가업과 부모의 압박을 피해 섹스와 마약, 게임에 탐닉하여 타국으로 영영 도망치려 한다. 3. 그 둘을 떼어놓으려는 사람들은 '이건 어쩔 수 없는 우리 일'이라며 시키는대로, 나름대로는 일을 잘 수행하려 무진 노력한다. 말 그대로 무진 '노오력'한다. 그 과정에서 관객을 웃긴다. 4. 돈과 섹스. 가짜 사랑으로 자기만의 자유를 찾으려 했던 부잣집 도련님도 결국 제자리로 '끌려'가고, 주인공 아노라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나름대로 막대한 '돈'을 챙겨서) '돌아'간다. 불특정 다수의 남자를 상대(?)하며 매일 '가짜 사랑'으로 먹고 사는이. 그러나 오롯한 인간 아무개로.. 2024. 11. 8.
장 뤽 고다르, <국외자들 Bande A Part> 아직 과문하지만,- 장 뤽 고다르 감독은 불과 2년 전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어차피 91세의 천수를 누리기도 했지만, 스위스는 말년에 고다르 감독이 머물렀던 곳으로, '조력 자살'이 법으로 허용이 되는 나라였으니. 우리나라 형법의 '자살방조죄'가 있는것에 비하면 참 신기하다 느껴지는 부분이다. (아니, 어쩌면 한국에서는 '타살'이라 볼지도 모를 일이다.)- '누벨 바그'라 말 하지만 그냥 new stream이다. '새로운 물결'이란 뜻이고, 그냥 기존과는 다르다는 의미라고 눙쳐도 크게 무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세상을 떠난지 2년, 그리고 이 만들어진지 60주년 된 기념으로 우리나라에서 재개봉했다 하는데 이제서야 처음으로 이 작품을 본다. 1964년에 만들어졌으.. 2024. 10. 22.
허진호, <보통의 가족> 1. 원작 소설과 영화(제목은, )가 이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라 봐도 좋을 수 있는 작품일 수 있다. 그 때문에 전문 평론가들의 평이 좀 엇갈리는 것 같다.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평가는 '신선하다'가 대세인 반면, 어떤 전문 영화평론가는 변주와 재해석이 부족한 뻔한 디너쇼를 봤다고 하고, 또 다른 어떤 영화평론가는 그냥 '한국'이라는 TV드라마의 극장판을 보았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2.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혹은 있었던 부분들이 보였기에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영화를 좋은 작품이라 평가하고 싶다. 실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나름대로 의업(醫業)을 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 더욱 관심을 두었던 분야가 바로 법조(法曹)였다. 실제로 공중보건의 시절에 .. 2024.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