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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랄리 파르자, <서브스턴스> -1. 믿고 봅니다. 데미 무어.2. 미친 영화 맞습니다. 정말로 미쳤습니다. 메시지도 정말로 노골적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보기 어렵습니다. 난해해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보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십시오. 추천합니다. '몸'에 대한 폭력은 과연 어떻게까지 표현될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적 고민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언어적 혹은 언어외적 - 이어지는 사회적 폭력을 다룹니다. 그러나 결국 이는 성별을 떠나, 도대체 무엇이 (외적으로) '더 나은 나'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3. 주연인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의 전라 노출연기가 있습니다. 심지어 음모도 노출됩니다. 영화 내 여러 부분에서 여성의 은밀한 부분들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 2024. 12. 22.
한예종, 최종 불합격. 서울, 돌곶이란 동네에 위치한 곳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싶었지만 잘 되진 않았다. 1차를 2배수를 통과하고, 2차 논술 시험 역시 자신있게 답안을 써내려갔다. 그러나 면접에서 보여지는 '간절함'의 무게는, 젊은 친구들의 그것과는 내가 비할 수 없이 작고 모자랐을 것이다. 그 때문에 아쉬움은 여전히 남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한다. 쓸데없는 미련은 최대한 빨리 날려보내고자 한다.   영화도 영화지만, 무엇이건 보고 듣고 느낀 복잡 미묘한것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여 '처리'해주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저들은 사람일까, 아니면 엔비디아 최신 칩을 장착한 기계인간들인가. - 하는, 그런 동경의 마음이 커서 옮겨본 행동이었다, 라고 일단 큰 틀에서 말하고는 싶다.  나도 나름 간절했으나, 앞서 말했듯 다른 이들.. 2024. 12. 22.
안온, <일인칭 가난 -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 1. 눈물이 나서 도저히 못보겠다 싶었지만, 참아내고 다 읽었다. 눈물이 나는 이유는 오프라인에서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키워드를 말 하자면, (깊은)'공감'때문.2. '부'(富)를 팔아먹는 책들은 세상에 허다하며, 그런 책들은 칭송을 넘어 추앙까지 받기에 이르지만, '가난'을 파는 책은 왜 안되는거지? ; 저자는 그러한 물음을 초장부터 던진다.  3. 그래, 생각해보니 맞다. 부유함을 팔아대는 책들은, 침흘리고 바짓가랑이 사이로 오줌줄기 흐르는것도 모른 채 헬렐레 줄들서서 사서 보며 찬양하기들 바쁜데 '가난'을 이야기 하는 것은 왜 외면하기 바쁜거지? (그러면서 또 같은건 잘 팔리는것에 대해서도, 참으로 '할많하않'이기도.)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삶에 감사할 밖에 없다. 현재의 .. 2024. 12. 20.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또는 인스타그램을 쓰다 느낀 것이다. '스캠의 방식'도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것.대체로 한국인 남성들이 일본인 여성들에게 호의적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도용한 사진으로 일본 여성 가계정을 만들어 남성들에게 접근하는 방법도 이제는 시들해진 모양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싱글 마더(아이를 홀로 키우는 이혼 내지 사별한 여성)를 사칭한 계정이 슬슬 고개를 들고 활개를 치기 시작한 모양이다.  얼마 전에도, 별 다른 생각 없이 페이스북에서 친구 추가를 받아준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 언제인가 갑자기 메시지를 보내며, 자기는 이혼 후 딸 아이를 혼자 키우는 사람이라 말한다. 외롭고 쓸쓸하니 어쩌구 저쩌구. 하지만 카카오톡은 쓰지 않으니 "라인" 아이디를 알려주겠네 뭐네, '나'를 두고 멋진.. 2024. 12. 20.
[부천뉴스 칼럼] 문득 떠오른 '1998년 오정구'를 그리다 1998년 부천으로 전학을 왔다. 처음엔 새로운 환경에 쉽게 적응하지 못했지만, 끝내 나는 부천에서 차례로 초, 중, 고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부천에서 간간이 학창 시절 친구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거나, 가볍게 동네 산책을 다니기도 한다.처음 부천에 이사와 살게 된 동네는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이었다. 1998년의 여월동을 기억하는 분들은 잘 아실 터. 여월동 뿐 아니라 사실 오정구 지역이 그 당시만 해도 여전히 '시골스러움'이 남아 있었다. 논과 밭이 있었고, 냇물이 있었고, 산과 들이 있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면서 뒷산에서 뻐꾸기 소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과학 과목 중, 생물 실습 등을 위해 어디 먼 곳을 갈 필요도 없었다. 어디서 별도의 교보재를 구입할 필요도 없었다. 학교 바로 옆 논에 가면.. 2024. 11. 30.
지각인생, 지각인생. 손석희가 지각인생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더란다. 생각해보면 나도 지각인생이다. 지금의 생업을 갖게 해준 대학은 세 번 입시를 치러 들어갔다. 학교에 들어가서도 평탄한 생활을 하지 못했던지라, 한 번의 휴학과 한 번의 유급을 겪어, 두 학번 아래의 후배들과 같이 졸업을 했다. 국시에 합격하고, 졸업을 하고 면허증을 손에 집어드니 나이가 벌써 서른이다. 서른 즈음에 군대를 갔다. 그래도 한의사 면허를 가지고 있어, 공중보건의사로 군입대를 하게 되었다지만 이미 군대를 다녀오고 사회생활 한참 하는 내 친구들에 비하면 너무나도 늦은 출발선이었다. 게다가 공중보건의는 3년 복무를 해야 한다. 복무를 마치고 이제서야 제대로 사회생활 하겠다 싶었는데, 나이가 벌써 서른 셋이다. 내 주변의 친구들 절반 정도.. 2024.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