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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흔적 生の跡

'봇'들아, 정성을 좀 다 해봐.

by 이웃집박선생 2025. 3. 11.

졸필이나마 뭔가 기록하고픈 욕심에 블로그를 만들어 두었다. 바로 여기다. 그리고 간간이 무언가를 기록한다. 진정으로 혼자서만 내가 내 글을 들춰볼 요량이었다면, 혼자서만 볼 수 있는 파일로만 남겨두거나 손으로 써서 집에 보관해뒀겠지. 결국 누군가 최소 한 사람 정도는 봐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써두는게 사이버 공간에 글을 쓰는 행위일게다.

지금 여기 블로그의 플랫폼은 티스토리다. 이 공간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만든 블로그가 아니기에, 광고 그 비슷한 것 일체 달아두지 아니하였다. 헌데 간간이 해시태그로서 내가 쓴 글과 관련된 내용을 키워드로 집어넣으면 '봇'(bot)들이 와서 내 글을 잘 봤노라며 낯뜨거운 칭찬을 남기고 "광고 꾹 누르고 간다^^"며 자기 블로그도 방문해달라고 한다.

앞서 말했듯 나는 영리를 목적으로 블로그를 쓰는 사람이 아니기에, (일단, '돈이 될 만한'글을 쓸 능력이 없으므로) 광고가 없으니 광고 클릭해주고 간다는 말 자체에서 실소가 터질 밖에 없었으며, 누가 봐도 '봇'(bot)이 왔다갔다는걸 알 만한 판에 박힌 말투 때문에 가끔은 진이 빠지고 힘이 빠지고, 속된 말로 '기가 빨리'곤 한다.

그래도 생각을 달리 해봐야지. '봇'이라도 왔다가준게 어디냐 하고.
귀한 곳에 이런 누추한 분이 찾아와주시다니..! 하고.

얘들아. 오늘도 영혼없고 누추한 댓글 좀 많이들 남겨들 다오.
그래도 최소한의 체온 비슷한 것 좀 갖추오 와주기를 부탁할게.

2025.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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