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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옥희의 영화」 4부 구성. 사실상 4개의 작은 영화가 모여 하나의 장편이 된 것이라 봐도 좋겠다. 아니, 이것은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고전식 교향곡이다. 마지막 악장은 모든것을 품고 뿜어내는 피날레 악장인 교향곡 같은 영화. 그래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와 같은 생각을 했다. 난 여기서 '신비로움'을 느꼈다. 와, 두 이야기. 두 ‘그림’을 이렇게 이어 붙여 하나로 완성한다고? -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런 느낌. 2024. 05. 21. 2024. 5. 21.
김현성, 「자살하는 대한민국」 "결국 '그래서 어쩌라고'에 대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다." 1. 본격적인 '헬조선'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참 이전에,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aka 스누라이프)였던가 어디에서였던가, 대한민국의 미래는 필리핀이 될 것이란 글이 있었다. 당시엔 나는 이 글의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였으나, 이후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 탄식하며 다시 읽게 된다.2. 세상은 언제나 '말세'였다. 이미 수 천년전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아테네의 미래가 어둡다. 젊은이들이 너무 싸가지 없어서 큰일이라 탄식하는 글이 있었을 정도니까.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그런 말을 듣는 이들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없으니, 그들에겐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보는 세상이 문자 그대로의 '말세'(末世)일 밖에.3.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이.. 2024. 5. 21.
홍상수, <인트로덕션> "세상 속에서 파편, 조각이 된 청춘 둘의 외로운 이야기."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을 수상한 작품이자 홍상수 감독의 실험작. ... 과 같이, 이 영화를 둘러싼 화려한 수식어들은 잠시 치우도록 하자. 다만, '실험작'이라는 말에는 방점을 조금 더 진하게 찍어볼 필요는 있으리라.주연배우 둘은 홍상수 감독의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의 제자들 중에서 캐스팅하였다. 특히 신석호 배우는 본래 홍상수 감독 영화 제작진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주연 배우'가 되어 본인도 놀랐다고 한다. 박미소씨는 깊은 신비감을 주는 모습으로 이 영화에서 처음 주연으로 등장하였는데, 그녀 역시 홍상수 감독의 제자들 중 하나였다.영화 자체에 집중을 해보도록 하자. 이 영화를 둘러싼 수식어들은 화려한데, 이 영화 자체는 썩 화려하다고 볼 순 없다.. 2024. 5. 20.
시티시리 몽콜시리, <헝거 Hunger> "가난한 자들은 배고픔hunger을 잊기 위해 먹는다. 그러나 부유한 자들은 더 다양한 것을 많이 먹기 위해 배고픔hunger을 일부러 느낀다."-이 말은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한 문장이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 중 불세출의 셰프 '폴'의 지론이자 요리에 대해 가진 철학이다. 내가 언제나 영화에 대해 글을 쓸 때 그러하듯, 줄거리를 사사건건 읊는 행위는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폴'이 요리에 대해 가진 철학을 알기 위해서는 아주 잠깐 줄거리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폴'은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캐비어 한 병 때문에 부유한 자들이 나에게 먹을것을 달라고 애걸복걸 할 수 있는 그런 셰프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캐비어 한 병 때문에 자기가 보는 앞에서 부유한 자들에게 어머니가 수모를 당하.. 2024. 5. 20.
홍상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홍상수 영화를 평론하는 이들이 자주 입에, 그리고 글에 올리는 키워드들이 있다. 반복과 차이, 변주, 지식인의 허영을 풍자한다 만다는 등. 여러가지 담론들은 이미 수도 없이 생산되어 왔다. 이 영화에서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조금 다른 토핑을 얹고 싶어졌다. 사실, 이 '토핑'이라 표현하는 언어적 요소들은 내 스스로가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먼저 밝히고자 한다. 그 핵심 키워드는 바로 '해체'이다.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그 이야기가 '선형'linear한 구성을 이루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 그 '시점'을 알 수 없는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스크린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두 사건이 온연히 하나인지 아닌.. 2024. 5. 14.
김지효, <인생샷 뒤의 여자들 : 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 - 이 책에 대한 한 문장 요약,'인스타 셀카' 유행 현상을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하고, 또 저자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긴 서평, 독후감 등은 언젠가 제대로 써볼 기회는 있을 것이다.2024. 05. 14. 2024. 5.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