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1 홍상수, <밤의 해변에서 혼자> 1. 아무래도 '문제적'(?) 감독과 배우의 작품이다보니, 이 작품을 두고 자기 변명하려는 홍상수라고 깎아내리는 사람 아니면 영화적으로 아주 괜찮은 작품이라 칭송하는 사람으로 뚜렷하게 양분화되는것 같다. 중간항, 연속스펙트럼을 찾아보기 어렵다. 2. 다른 모든것을 제쳐두고, 김민희의 연기는 '명품'이었다. 저게 연기인지 사적인 김민희라는 사람 모습 그대로인지 잘 모르겠다. 정말이지 '천연덕'스러웠다. 그리고 실제 김민희는 이 영화로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 은곰상을 수상한다. 3. 언제나 그렇듯, 영화 외적인 것은 최대한 제쳐놓고 보려 노력했다. 언제부터인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엔 은근슬쩍 피식 웃을 수 있는 부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여기선 1부 말미에 갑자기 김민희를 들쳐 업고 무심하게 갈 .. 2024. 5. 28. '사람'이 먼저다? 오래 전, 국회에서 "사람에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 이런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라고 열변을 토하던 사람이 있다. 최근 그 사람은 결국 자기를 향한 충성심이란 유일한 잣대로 난공불락의 성(城)을 쌓으려다 실패했다. 성을 쌓기는 커녕, 지금 있는 것도 쉽게 지키기 어렵게 되었다. 헌데 그 사람은 자기 자신을 둘러싼 상황 파악이 하나도 안되고 있는 모양이다. 특정 질병의 이름을 본딴 그에 대한 멸칭을 쉽게 찾고 보고 읽고 들을 수 있고, 그가 정말 좋았다던 사람들 마저도 지금은 그의 얼굴만 봐도 지긋지긋하다는 말을 토해내기에 바쁘다. 불과 2년만에 달라진 내 주변의 상황이다. 잘 안다. 내가 술에 취했다 해서 세상이 전부 취한 것은 아니란걸. 내가 행복하니 세상이 모두 꽃밭은 아니란걸. 내가 슬프다고 하.. 2024. 5. 22. 홍상수, 「옥희의 영화」 4부 구성. 사실상 4개의 작은 영화가 모여 하나의 장편이 된 것이라 봐도 좋겠다. 아니, 이것은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된, 고전식 교향곡이다. 마지막 악장은 모든것을 품고 뿜어내는 피날레 악장인 교향곡 같은 영화. 그래서 나는 이 영화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와 같은 생각을 했다. 난 여기서 '신비로움'을 느꼈다. 와, 두 이야기. 두 ‘그림’을 이렇게 이어 붙여 하나로 완성한다고? -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런 느낌. 2024. 05. 21. 2024. 5. 21. 김현성, 「자살하는 대한민국」 "결국 '그래서 어쩌라고'에 대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다." 1. 본격적인 '헬조선'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참 이전에,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aka 스누라이프)였던가 어디에서였던가, 대한민국의 미래는 필리핀이 될 것이란 글이 있었다. 당시엔 나는 이 글의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였으나, 이후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 탄식하며 다시 읽게 된다.2. 세상은 언제나 '말세'였다. 이미 수 천년전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아테네의 미래가 어둡다. 젊은이들이 너무 싸가지 없어서 큰일이라 탄식하는 글이 있었을 정도니까.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그런 말을 듣는 이들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없으니, 그들에겐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보는 세상이 문자 그대로의 '말세'(末世)일 밖에.3.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이.. 2024. 5. 21. 홍상수, <인트로덕션> "세상 속에서 파편, 조각이 된 청춘 둘의 외로운 이야기."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을 수상한 작품이자 홍상수 감독의 실험작. ... 과 같이, 이 영화를 둘러싼 화려한 수식어들은 잠시 치우도록 하자. 다만, '실험작'이라는 말에는 방점을 조금 더 진하게 찍어볼 필요는 있으리라.주연배우 둘은 홍상수 감독의 건국대학교 영화학과의 제자들 중에서 캐스팅하였다. 특히 신석호 배우는 본래 홍상수 감독 영화 제작진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주연 배우'가 되어 본인도 놀랐다고 한다. 박미소씨는 깊은 신비감을 주는 모습으로 이 영화에서 처음 주연으로 등장하였는데, 그녀 역시 홍상수 감독의 제자들 중 하나였다.영화 자체에 집중을 해보도록 하자. 이 영화를 둘러싼 수식어들은 화려한데, 이 영화 자체는 썩 화려하다고 볼 순 없다.. 2024. 5. 20. 시티시리 몽콜시리, <헝거 Hunger> "가난한 자들은 배고픔hunger을 잊기 위해 먹는다. 그러나 부유한 자들은 더 다양한 것을 많이 먹기 위해 배고픔hunger을 일부러 느낀다."-이 말은 영화의 주제를 관통하는 한 문장이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 중 불세출의 셰프 '폴'의 지론이자 요리에 대해 가진 철학이다. 내가 언제나 영화에 대해 글을 쓸 때 그러하듯, 줄거리를 사사건건 읊는 행위는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폴'이 요리에 대해 가진 철학을 알기 위해서는 아주 잠깐 줄거리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폴'은 지독하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 캐비어 한 병 때문에 부유한 자들이 나에게 먹을것을 달라고 애걸복걸 할 수 있는 그런 셰프가 되기로 마음을 먹는다. 캐비어 한 병 때문에 자기가 보는 앞에서 부유한 자들에게 어머니가 수모를 당하.. 2024. 5. 20. 이전 1 ··· 6 7 8 9 10 11 12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