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1 홍상수,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홍상수 영화를 평론하는 이들이 자주 입에, 그리고 글에 올리는 키워드들이 있다. 반복과 차이, 변주, 지식인의 허영을 풍자한다 만다는 등. 여러가지 담론들은 이미 수도 없이 생산되어 왔다. 이 영화에서도 예외는 아닐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여기에 조금 다른 토핑을 얹고 싶어졌다. 사실, 이 '토핑'이라 표현하는 언어적 요소들은 내 스스로가 독창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이야기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먼저 밝히고자 한다. 그 핵심 키워드는 바로 '해체'이다.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그 이야기가 '선형'linear한 구성을 이루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 그 '시점'을 알 수 없는 비슷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스크린에서 보여준다. 그리고 두 사건이 온연히 하나인지 아닌.. 2024. 5. 14. 김지효, <인생샷 뒤의 여자들 : 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 - 이 책에 대한 한 문장 요약,'인스타 셀카' 유행 현상을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하고, 또 저자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긴 서평, 독후감 등은 언젠가 제대로 써볼 기회는 있을 것이다.2024. 05. 14. 2024. 5. 14. 정명훈 x 도쿄 필하모닉, 2024년 5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정명훈 x 도쿄 필하모닉, 5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팬데믹이 할퀴고 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세상. 거기에 곳곳에서는 전쟁. 이런 와중에 정명훈 사령관의 '지휘'아래 공허에 맞서 음악으로 싸우는 이들이 있었다."그대의 마법이 가혹한 세상이 갈라놓은 둘을 다시 합치고"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베토벤 교향곡 9번이 무대에 오른 까닭은 오직 마에스트로만 알 일이지만, 최근 서로 눈만 마주쳐도 싸움으로 쉬이 번지는 지금 이 '가혹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로, 나는 그렇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2024. 5. 10.- 덧 : 예나 지금이나 세종문화회관 내 음향은 썩 좋지 못하다. 2층 맨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예술의전당, 롯데콘.. 2024. 5. 10. 영화 평론(評論)을 쓴다는 것에 대하여. # 1 누가 날 쫓아와서 그래야만 한다고 부여하는 의무는 아니지만, 신작 영화를 보고나면 모자라게나마 몇 글자 남기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었다. 얼마전 홍상수 감독의 신작 를 보고도, 아직 '글'답게 무엇을 남기진 못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 습관으로서 자리잡지 못해서이다. 그냥 더 간단히, 내가 게을러서다. 소홀해서다.얼마전 이 영화에 대해 개조식으로 공무원 보고서 쓰듯 하는 이야기를 후기로써 남기긴 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는 분명 매력적인 영화였고, 홍상수 감독 특유의(?) 피식포인트가 지금까지 앞선 30개의 장편 작품들 중 가장 신선하여 재미있는 영화였다. 또한 나이가 들면 들어갈 수록 명배우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겠노라며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짓는 이자벨 위뻬르의 명연기는 더 말할 .. 2024. 5. 4. 님이여, 간은 이제 그만 보소서 - 안철수론安哲秀論 내가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씨 극혐하는거야 내 주변 사람들은 뭐 잘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나는 이 사람이 정계 입문하던 때부터 비판적인 사람이었다. 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정치인) 안철수씨를 싫어하게 된 부분도 있으나, 소위 말해 '빠'가 '까'를 만든 부분도 없진 않다. 한땐 안철수 아니면 안되겠노라고 아무데서나 안렐루야를 외치던 사람 천지였는데 지금 '친안'親安이라 불리우는 사람 과연 누가 있나? 묻고 싶어질 정도로 조용하다. 존재 하기는 하는데 기자들이 주목해주지 않아 없는 것 처럼 보이는건지, 아님 정말로 존재하지도 않는건지.그런 안철수씨도 어느덧 4선 의원이다. 그런데 총선에서 생짜로 당선된 것은 겨우 두 번이고, 나머지 두번이 모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이며, 지금까지 국회의원 임기 4.. 2024. 5. 4. <프롤로그 : 읽기 전> 자살하는 대한민국, 김현성 지음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란 말이 있다. 책의 표지만 보고 그 책의 내용 등을(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책의 제목 이 매우 도발적이다. 어디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죽겠다, 힘들다는 소리를 우리는 수도 없이 들을 수 있다.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1위를 다툰다는 이야기엔 이젠 무덤덤해졌다. 너도나도 힘들고 억울하고 우울한 세상이라 한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가보면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참 좋아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나라의 지금 모습이 훗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라 주장한다.(* 그런 이들은 짐짓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애국자인 척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로 우리 사회가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처럼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듯 느껴.. 2024. 4. 30.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