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1 日常遺憾 지난 주 일이었다.언젠가 '동네 형님'들과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는 길이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횡단보도 옆엔 신축 오피스텔이 있고, 그 오피스텔 입구엔 작은 정자와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벤치 위에 뭔가 시커먼 것이 올려져 있어 취기에도 궁금증이 몰려와 한번 다가가 그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았다.검은색, 가죽 소재의 작은 손가방이었다. 겉에 새겨진 모양새를 자세히 보니 루이비통에서 만든 것이었다. 일단 그것이 진품인지 가품인지 여부를 떠나 누군가가 그냥 흘리고 갈 리는 없다고 판단했고, 길 건너면 바로 경찰 지구대가 있어 가져다주려는 생각에 벤치로 다가갔다가 잠시 멈춰서게 되었다. 수 년전 있었던 '작은 비극'이 생각나서였다.우선 경찰조직 전체를 비하하고자 함이 아님을 분명히 밝혀둔다. .. 2024. 8. 7. 빔 밴더스, <퍼펙트 데이즈> 2회차. 그리고 야쿠쇼 코지의 무대인사. 1. 2024년 7월 21일, 아침 10시 10분.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일본의 명배우 야쿠쇼 코지를 만났다. 영화가 끝난 뒤의 씨네토크가 아닌 10여분 간의 무대인사로만 야쿠쇼 코지, 그리고 각본가인 타카사키 타쿠마, 제작 담당 야나이 코지씨를 만난건 상당히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학부시절 좋은 교양과목(* 평범한 대학 학부생에게 '좋은 교양과목'이란,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과목.) 수강신청도 제대로 못해본 내가 이런 예매는 또 기깔나게 잘 해낸 것에 대해 쓸데 없는 뿌듯함을 느낀다. 이런 예쁜 쓰레기 같은 인생.2. 어느 배우든 훌륭하지 않은 사람 없다지만, 일본 배우들 중 꿈에 그릴 정도로 동경하는 배우를 하나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바로 야쿠쇼 코지를 꼽는다. 그 꿈에 그리던 사.. 2024. 7. 24. 남동협 감독, <핸섬가이즈> 1. 이성민씨가 이런 개그 연기에도 능하다는 것을 재발견했다. 역시 그는 '배우'다.2. 겉으로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님, 을 굳이 한번 더 일깨워준다. 또한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삶을 사는 사람도, 뒤에서는 마약과 섹스에 미쳐 사는 찌질이일 수 있으니 사람을 볼 땐 깊이 생각하며 봐야 한다는 교훈 정도는 던진다고 볼 순 있다. 결코 '잘생기지 않은' 두 남자 주인공이 라는 영화에서 그렇게 이야기 한다. 3. '무지성'으로 미친듯이 웃다 나왔다. 개개인별로 웃음의 역치와 감각 수용의 모양새 또는 방식은 다를 수 있겠으나, 나는 이정도면 상당히 선을 잘 지킨 하나의 개그물이라 생각한다. 4. 잠깐 다른 이야기. 음담패설 또는 말 끝마다 'ㅆ'소리를 붙여가며 욕을 하는게 뭔가 듣는 이들이 재밌어할 것이라 생.. 2024. 7. 24. 안국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 숨은 명작을 오래전 전주영화제 이후, 긴 시간이 지나서야 두 번째 감상을 하게 되었다만, 1. '미친년'이 떴다. 이정현은 정말 '미친년'이다. 이런 연기는 이정현만이 할 수 있으니까. 그 해, 수많은 상업영화, 대규모 자본을 배경으로 둔 영화를 제치고 독립영화인 이 작품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지. 2. 대놓고 감정의 고저차이와 조수간만 차이가 극심한 리아스식 해안 같은 미친놈년이 아닌 잔잔하고 해맑은 듯 하면서 푹 찌르고 베고 꿰뚫는 미친놈년이 더 무서운 법이다. 이정현 배우는 그걸 해내는 사람이다. 3. 멀티테이너 이정현의 실력에 대해 더 말하는건 당연한 이야기 무한반복이라 귀찮다. 더 안하는게 맞다. 4. 물론 거장 박찬욱 감독의 '푸쉬'가 있었고, 이정현씨가 노 개런티를 넘어 사실상 자기도 이.. 2024. 7. 22. 응원하고픈 언론인이 생겼어. 1. 아무리 훌륭한 기자라 하더라도, 나는 기자에게 '팬'fan이란 존재해서는 안될 존재라 생각한다. '팬'은 대상을 영아기의 어린아이를 대하듯 행동할 뿐이기에 무엇을 하더라도 '잘한다 잘한다'만 반복한다. 그렇게 '팬'을 통해 잘못 학습된 생각과 말과 행동마저 반복된다면...?2. 기자(記者)라는 직업을 존경하면서도 경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끔은 목숨의 위협을 느껴가면서까지 취재를 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그 일을 세상에 알리는 사람들. 얼마나 무섭고 외로울지를 가늠해볼 수도 없을 정도다. 기자들은 외로운 사람들. 외로운 직업. 괴로운 사람들. 괴로운 직업. 기자를 존경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많다마는.3. 경멸하는 이유는 바로 '팬'을 거느린 기자들 때문이다. 특정 언론사나 진영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 2024. 7. 22. 厭世, 1.과 를 구독중이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 하나 하나에 '내 의견'을 가져야만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짐짓 아닌 척 하면서 세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들여다 보고는 있다. 그것도 나름대로는 '공식적'이고, '권위 있는' 경로로 바라보고자 노력한다. 유튜브 같은 것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정말로 아름다운 꽃밭 아니면 개똥밭 디스토피아다. 중간항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 그야말로 모 아니면 도.그러나, 유튜브 따위와 같은 것으로 바라본 세상과 진짜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은 다르다. 세상은 에서 지적하는 것 처럼, 그렇게 까지 'X같지' 않다. 그렇다고 마냥 정의롭고 아름답고 향기롭지만 않은것도 사실이다. 무어- 끊임없이 아름다움과 추함 사이를 역동하고 진동하는, 그게 바로 삶이고 세상.. 2024. 7. 22. 이전 1 ··· 4 5 6 7 8 9 10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