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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世の中6

결국 우리는 밥을 먹고 산다. 부부가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례는 몇 있던걸로 아는데, 이번 22대 선거로 새로운 기록이 쓰여지게 되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권 전 의원은 금번 경북 구미(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아쉽게도 낙선하였다. 하지만 그의 아내 임미애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3번으로 당선되어 부부 국회의원이란 기록을 새로이 쓰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이 민주당의 불모지에서 어떻게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지역에서부터 정치활동을 해왔는지 그 대단한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있으니 여기 길게 적을 필요는 없겠다. 다만 내가 임미애 당선인과 김현권 전 의원을 유심히 지켜보았고, 또 이 두 분의 당선을 기원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이 두 사람은 '농부'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어쩌구, AI가 저쩌구하는 세상이라.. 2024. 4. 11.
러닝머신 우리가 흔히 러닝머신이라 알고 있는 운동기구가 있다. 이 운동기구의 정식 명칭은 트레드밀(treadmill)이다. 트레드밀의 어원은 tread(밟아서 뭉개거나 으깨다)와 mill(방앗간)의 합성어이다. 트레드밀은 19세기 영국에서 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트레드밀은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밀, 곡식 등을 빻아 제분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형벌의 도구'이다. 죄수들은 하루 일정 시간 동안을 트레드밀 위를 달리며 곡식을 밟아서 빻아야만 했다. 제자리 달리기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운동으로서의 효과, 또는 신체적 변화는 예나 지금이나 다른 건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죄수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기구라고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애석하게도 그렇지는 않았다. 감옥 등의 밖에서 일상을 영위.. 2024. 4. 2.
결국 사람의 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맞춤 광고'의 최대 단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트렌드'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그게 마치 세상의 전부인 것 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슷한 의미로 유튜브도 그렇다. 단 한번이라도 클릭해서 들어가본 링크가 있으면, 그와 비슷한 것을 위주로 광고 또는 추천 영상으로 노출해주기 때문. 그렇지 않아도 새로운 -샤쓰-를 좀 사볼까 찾던 중이긴 했는데, 요즘 어떤 옷차림이 '유행'인지도 좀 알고 싶기도 했지만 SNS 노출 광고만으론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았다. 온통 비슷한 디자인, 비슷한 색상의 샤쓰 광고만을 내 눈에 보이게 만든다. '유행'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함은 당연한 일인데, SNS만으로는 이거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손품 발품을 팔 .. 2024. 3. 29.
한 걸음 더 가보면 보이는 것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이런 범죄들에 본의 아니게 연루되거나 더 나아가 피해자가 된 사람들을 이젠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얼마전 까지 나는 이런 이들을 비웃기만 했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교묘해지고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자들의 수법을 보면서, 또 여러 피해사례들을 보고 듣고 읽고 접하면서 마냥 그들을 비웃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특별히 뭔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나 역시도 언제든 그 입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비웃을 수 만은 없는 문제이다. 언제나 '왜'를 조금씩 생각해보면 경거망동하지 않게 된다. 최근엔 누구에게나 무작위로 문자를 보내어, 카카오톡이나 라인 특정 아이디를 등록하게끔 유도하는 불법 주식리딩방 초청이.. 2024. 3. 26.
우리 모두는 그저 '인간'으로 태어났을 뿐인데, 지금도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어느 감자칩이 있다. 과거 그 제품 광고에서 '불량감자'라는 말을 꺼낸 적이 있었다. 감자를 의인화하여 내보낸 광고 속 배우들 중, 빼어난 외모를 가진 이들은 '일등감자'라 불리우며 그 회사가 판매하는 과자에 잘 쓰인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대로 못생긴 배우들은 '불량감자'라 불리우며, 과자가 되어 팔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감자탕 집으로 끌려가며 "난 감자탕 되기 싫은데..."라고 꿍얼거리는 모습, 또는 '불량감자' 역할을 맡은 이들이 노래방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날때부터 불량감자 아니었단다-"라고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게 갑자기 생각난 이유는, 최근 '왕의DNA'를 운운하며 교사에게 몹쓸짓을 한 어느 공무원 문제가 떠올라서였다. 또 내가 억울하면 세상이 죽어줘야.. 2024. 3. 25.
마광수 (1951 - 2017) 마 교수님을 추모하며, "시대가 그를 죽였다"…故 마광수 교수 추모 물결 - 머니투데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5일 오후 1시 51분쯤 마 전 교수가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news.mt.co.kr I. 오늘은 마광수 교수님의 기일. 본인은 "잊혀지고싶다."고 했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외롭게 살다 간 천재를 어찌 함부로 잊나. 필화 사건을 떠올려보자. 지금 웹소설 웹툰 등 '수위 높음'을 떠나 더러워서 읽기 거북한 야설(야한 소설)이나 웹툰들이 차고 넘치는데, 이들이 지금 수갑차고 감옥가고 법정에서 심판이 내려지길 기다리는지? 오히려 사건번호 92고단10092의 판결문이 역사에 길이길이 .. 2023.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