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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냄새 本の匂11

안온, <일인칭 가난 - 그러나 일인분은 아닌> 1. 눈물이 나서 도저히 못보겠다 싶었지만, 참아내고 다 읽었다. 눈물이 나는 이유는 오프라인에서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가지 키워드를 말 하자면, (깊은)'공감'때문.2. '부'(富)를 팔아먹는 책들은 세상에 허다하며, 그런 책들은 칭송을 넘어 추앙까지 받기에 이르지만, '가난'을 파는 책은 왜 안되는거지? ; 저자는 그러한 물음을 초장부터 던진다.  3. 그래, 생각해보니 맞다. 부유함을 팔아대는 책들은, 침흘리고 바짓가랑이 사이로 오줌줄기 흐르는것도 모른 채 헬렐레 줄들서서 사서 보며 찬양하기들 바쁜데 '가난'을 이야기 하는 것은 왜 외면하기 바쁜거지? (그러면서 또 같은건 잘 팔리는것에 대해서도, 참으로 '할많하않'이기도.)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삶에 감사할 밖에 없다. 현재의 .. 2024. 12. 20.
미시마 유키오 三島 由紀夫, 유작을 기다리며. 미시마 유키오 三島 由紀夫, 일본이 낳은 천재 문인이자 괴인.여러모로 '문제적 인물'임은 틀림 없지만, 나는 이 사람의 작품을 매우 좋아한다. 최근엔 를 재밌게 읽었는데, 여느 평론가들이 그렇게 읽었듯, 나 역시도 그 작품 속에서 죽음에 대한 그의 태도 변화를 읽기는 하였다.'문학'에 대해 큰 그림, 큰 숲을 보며 천천히 다가가 나무 하나하나에 대해 평가할 능력은 나에겐 없다. 다만 그의 작품엔 히라오카 키미타케(미시마 유키오의 본명)가 있는 그대로 들어있고, 그것을 쓴 사람을 '미시마 유키오'라며 필명으로 포장하고 있을 뿐.최근엔 그가 1970년 도쿄 육상자위대 부대 내에서 스스로 할복하며 자신의 추종자 의해 목이 베여 죽기 직전 남긴 유작 의 완역을 기다리고 있다. 에서는 "죽을거야! 그런데 죽고싶지.. 2024. 11. 26.
마츠시게 유타카, <오늘은 무엇으로 나를 채우지> 마츠시게 유타카. 松重 豊.우리 한국엔 의 이노가시라 고로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사실 가 첫 주연 작품일 뿐, 일본에서 상당히 뼈가 굵은 원로 배우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니 이 사람은 뼛속까지 배우 맞다는 것을 알았다.  리스펙트.  괜히 이 사람의 팬이 된게 아니란 자부심 마저 든다.2024/11/18 2024. 11. 18.
김현성, 「자살하는 대한민국」 "결국 '그래서 어쩌라고'에 대한 답을 찾을 수 밖에 없다." 1. 본격적인 '헬조선' 이야기가 나오기도 한참 이전에, 서울대학교 학생 커뮤니티 (aka 스누라이프)였던가 어디에서였던가, 대한민국의 미래는 필리핀이 될 것이란 글이 있었다. 당시엔 나는 이 글의 내용에 공감하지 못하였으나, 이후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나! - 탄식하며 다시 읽게 된다.2. 세상은 언제나 '말세'였다. 이미 수 천년전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아테네의 미래가 어둡다. 젊은이들이 너무 싸가지 없어서 큰일이라 탄식하는 글이 있었을 정도니까.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그런 말을 듣는 이들보다 살아갈 날이 얼마 없으니, 그들에겐 매일 아침 눈을 뜨고 보는 세상이 문자 그대로의 '말세'(末世)일 밖에.3. 그런데 요즘은 다르다. 이.. 2024. 5. 21.
김지효, <인생샷 뒤의 여자들 : 피드 안팎에서 마주한 얼굴> - 이 책에 대한 한 문장 요약,'인스타 셀카' 유행 현상을 '페미니즘'적으로 해석하고, 또 저자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은 책.긴 서평, 독후감 등은 언젠가 제대로 써볼 기회는 있을 것이다.2024. 05. 14. 2024. 5. 14.
<프롤로그 : 읽기 전> 자살하는 대한민국, 김현성 지음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란 말이 있다. 책의 표지만 보고 그 책의 내용 등을(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책의 제목 이 매우 도발적이다. 어디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죽겠다, 힘들다는 소리를 우리는 수도 없이 들을 수 있다.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1위를 다툰다는 이야기엔 이젠 무덤덤해졌다. 너도나도 힘들고 억울하고 우울한 세상이라 한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가보면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참 좋아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나라의 지금 모습이 훗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라 주장한다.(* 그런 이들은 짐짓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애국자인 척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로 우리 사회가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처럼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듯 느껴.. 2024.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