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 않겠는가 食べないか。8 오뚜기 스파게티 컵. 이 묘한 맛을 무어라 설명해야 할까? 제품명은 '스파게티'라 하지만, 어느 누가 이를 스파게티라 할 수 있을까? 차라리 일본에서 개발된 나폴리탄을 이야기 하는 것이라면 정상참작 정도는 될 수 있겠다. 오뚜기 역시 이것을 '스파게티'라 이름 짓지 말고, 로만 제노안 오스티안 바리안 베네치안 등 이탈리아에 있는 도시 이름 하나 적당히 갖다 붙여 만들면 좀 나았을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이것의 제품명은 '스파게티'지만, 이것은 스파게티가 아니다. 이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음식 스파게티가 아닌, 오뚜기에서 만든 고유명사로서의 '스파게티' 그 자체다. 이 기묘한 맛을 가지고 있는 제품은 우리 곁에서 쉽게 찾아 먹을 수 있다. 기묘한 맛. 맛이 없고, 혐오스럽단 뜻이 아니다. 정말로 기묘해서, 한번 먹고 돌아서면 .. 2024. 11. 27. 부천 소사본동, <오미청국장> 꾸밈. 덧칠. 억지노력. 이것들이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청국장찌개. 직접 만들어 띄워 내놓고, 떨어지면 즉시 가게 문을 닫고 새로 만든다. 그러면서도 과한 냄새는 잡고 감칠맛은 끌어올린다. 충청도식 담북장처럼 묵은지를 넣어 냄새를 잡은 것도 아니며, 마늘 등을 쓴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2023. 06. 20.-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은성로 34-1 (소사본동 180-3) 2024. 4. 29. 인천 작전동, 《금문도金門都》 인천 화상 중식당, 《금문도金門都》 1. 삼선볶음밥三鮮炒飯 : 외견은 화려하지 않은데, 먹으면 입 안을 화려하게 해준다. 짬뽕국물이 아닌 계란국을 내왔다는건 그냥 이 자체를 매우 자신있게 만들었다고 간주해도 좋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낸 해산물들이 풍미를 더해준다. 짜장소스는 사실 필요 없을 정도다. 잘 만든 볶음밥은 사실 무엇을 더 얹거나 섞어 먹을 필요가 없다. 2. 황비홍육黃飛紅肉(?) : 이게 뭐지? 이름을 가만 보니, 우리가 아는 그 황비홍黃飛鴻이 아니라, 황비홍육黃飛紅肉이라고? 고기를 튀김옷에 묻혀 튀겨내어 고추기름, 땅콩, 약간의 향신료와 매운 고추를 같이 넣어 만들어온다는 설명에 궁금해져서 주문해봤다. 선을 넘고 지성이 없는 매운맛.. 2024. 4. 11. 서울 강서구 외발산동, <한우보신해장국> ** 2024년 4월 29일 기준, 폐업.물론 이 팬데믹 상황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은 잘 안다. 허나 2년여간의 '거리두기'라는게 몸에 습관이 들어 참 무서워진다. 어딘가 밖으로 나돌아다니기도 망설여지고, 늦은 시간에 어디 나가 출출한 배를 채우기도 망설여진다. 2020년 이전의 우리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비일상의 일상화를 하는 것도 뭔가 밀린 숙제 하는 것 마냥 짜증스럽다. 그래도 다시금 고개를 돌려 여기저기를 바라보자. 거리엔 사람들의 수가 조금씩 많아지고 있다. 이미 이역만리 먼 땅에서 여행을 즐기는 주변 친구, 지인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나는 완연한 상춘객이 되진 못했지만, 넘들 하는거 보면서 괜스레 나도 기쁨을 느끼게 된다.무엇보다도 나는 어제, 늦은 시각임에도 외발산동 어느 .. 2022. 4. 19. 오사카 야키니쿠, 호루몬야키 <なにわホルモン 宋> 우리가 먹은 술과 고기의 양은 객관적으로 장난이 아니었다. 심지어 밥까지 시키고 사이드 메뉴로 김치까지(우리가 김치를 '기본 반찬'이라 생각하는 것과 달리, 잘 아시다시피 일본은 반찬 하나 하나도 따로 주문을 해서 먹어야 한다.) 주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000엔을 넘지 않았다니? 남정네 세명이서 그렇게 고기와 술을 무진장 퍼먹고 퍼마시고도 저 가격밖에 나오지 않았다. 총 14500엔. 술안주로 먹을 마지막 볼살구이는 서비스로 주시기도 했고, 그냥 어느정도 할인을 해주신것 같기도. 오사카부 오사카시 히가시나리구 나카미치에 위치한 고깃집이다. 사모님은 곧바로 우리 일행이 한국인인걸 알아본듯 한데, "한국어 메뉴가 없는데 괜찮겠느냐?"라고 말씀하시더란다. 즉, 이곳은 한국인이 찾지 않는 가게란 소리다.. 2020. 2. 5. 도쿄 긴자에서 만나는, 나고야의 명물 '히쓰마부시' ひつまぶし名古屋備長銀座店 〒104-0061 東京都中央区銀座2丁目2−14 マロニエゲート銀座1 12F 도쿄도 주오구 긴자 2쵸메 2-14, 마로니에게이트 긴자 백화점 12층에 위치 JR유라쿠초역에서 더 접근하기 쉬움. 우동도 우동이지만, 갑자기 히쓰마부시가 마려워졌다. 가격이 조금 빡센 식사긴 하지만, 한번 먹고나니 이따금씩 그 맛이 생각나는 음식이었다. 히쓰마부시로 유명한 곳은 나고야名古屋다. 그러나 내가 히쓰마부시를 처음 먹은 곳은 긴자에서 JR유라쿠초 역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가게에서였다. 점심식사로 4500엔이나 되는 돈을 쓰는 미친짓을 감행했으나,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양과 질, 맛이었다. 장어와 밥이 뭐 별거 있겠느냐 싶지만, 앞서 말한것 처럼 나고야 히쓰마부시는 야밤에 멍때리다가 이따금씩 생각나.. 2020. 1. 1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