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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지 않겠는가 食べないか。

인천 작전동, 《금문도金門都》

by Fred.Park 2024. 4. 11.

인천 화상 중식당, 《금문도金門都》

 


1. 삼선볶음밥三鮮炒飯 : 외견은 화려하지 않은데, 먹으면 입 안을 화려하게 해준다. 짬뽕국물이 아닌 계란국을 내왔다는건 그냥 이 자체를 매우 자신있게 만들었다고 간주해도 좋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낸 해산물들이 풍미를 더해준다. 짜장소스는 사실 필요 없을 정도다. 잘 만든 볶음밥은 사실 무엇을 더 얹거나 섞어 먹을 필요가 없다.

 

2. 황비홍육黃飛紅肉(?) : 이게 뭐지? 이름을 가만 보니, 우리가 아는 그 황비홍黃飛鴻이 아니라, 황비홍육黃飛紅肉이라고? 고기를 튀김옷에 묻혀 튀겨내어 고추기름, 땅콩, 약간의 향신료와 매운 고추를 같이 넣어 만들어온다는 설명에 궁금해져서 주문해봤다. 선을 넘고 지성이 없는 매운맛이 아니었다. 위장에서 식욕 핵폭발을 일으키는 못된 핵탄두였다. 황비홍'육'이 있으니, 당연히 '기'雞도 있고 '샤'蝦도 있다. 재료만 순서대로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로 다를 뿐이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몇몇 화상 중식당에서 다루고는 있는데, 아마도 몇몇 화교 요리사 선생님들이 개발한 메뉴이지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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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기본 짬뽕炒碼麵 : 정신없이 먹어 넘기느라 사진을 찍지 못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력 추천한다. 기본에 충실하니 다른 것들도 다 맛있는거지, 라는 기본을 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짬뽕 역시도 선을 넘지 않고 온 위장을 시원하게 자극해준다. 마냥 맵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담백하지만도 않다. 싱싱한 해산물까지 맛을 단단히 받쳐주고 있다. 마지막 마무리로 아주 적절했다.

 

나름대로 다이어트중이라 했지만 오늘은 말 그대로의 '치팅'이었다.
오늘 이 '푸짐한 식사'로 다시 살이 찌건 말건, 그건 중요하지 않다는 생각 뿐이었다. 

집 바로 앞 <도일처都一處>도 매우 사랑하지만, 여기도 생각날 때 마다 간간이 찾아줘야 하겠다고 결심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계산 후 영수증에 쓰여진 대표자 이름을 보니, 병음으로 HSU라고 써진것을 보았다. 아마도 대만 국적의 서徐씨 성을 가진 화교분일 것 같다.

 

2024. 4.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