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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작전동, 《금문도金門都》 인천 화상 중식당, 《금문도金門都》 1. 삼선볶음밥三鮮炒飯 : 외견은 화려하지 않은데, 먹으면 입 안을 화려하게 해준다. 짬뽕국물이 아닌 계란국을 내왔다는건 그냥 이 자체를 매우 자신있게 만들었다고 간주해도 좋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낸 해산물들이 풍미를 더해준다. 짜장소스는 사실 필요 없을 정도다. 잘 만든 볶음밥은 사실 무엇을 더 얹거나 섞어 먹을 필요가 없다. 2. 황비홍육黃飛紅肉(?) : 이게 뭐지? 이름을 가만 보니, 우리가 아는 그 황비홍黃飛鴻이 아니라, 황비홍육黃飛紅肉이라고? 고기를 튀김옷에 묻혀 튀겨내어 고추기름, 땅콩, 약간의 향신료와 매운 고추를 같이 넣어 만들어온다는 설명에 궁금해져서 주문해봤다. 선을 넘고 지성이 없는 매운맛이 아니었다... 2024. 4. 11.
결국 우리는 밥을 먹고 산다. 부부가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례는 몇 있던걸로 아는데, 이번 22대 선거로 새로운 기록이 쓰여지게 되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권 전 의원은 금번 경북 구미(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아쉽게도 낙선하였다. 하지만 그의 아내 임미애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3번으로 당선되어 부부 국회의원이란 기록을 새로이 쓰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이 민주당의 불모지에서 어떻게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지역에서부터 정치활동을 해왔는지 그 대단한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있으니 여기 길게 적을 필요는 없겠다. 다만 내가 임미애 당선인과 김현권 전 의원을 유심히 지켜보았고, 또 이 두 분의 당선을 기원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이 두 사람은 '농부'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어쩌구, AI가 저쩌구하는 세상이라.. 2024. 4. 11.
작품작가이원론, 1. 친구들중에도 홍상수 감독 영화 좋아한다 하면 나더러 불륜저지른 사람 작품을 왜 보느냐 등등 타박하는 이들이 몇 있다. 그들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는 되며, 내가 봐도 이후로 작품 속의 대사나 인물의 손짓 발짓 등을 통해 자기 변호를 하려는 느낌도 많이 받곤 있으니, 2. 홍 감독님의 일을 '옹호'할 생각도 없지만, 그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오직 그의 가족들이지 '내'가 아니란 생각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일단은 작품은 작품으로 볼 뿐이다. - 어지간하면 나는 '왜'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가에 대해 이처럼 대답을 해주면 날더러 불륜 작가/감독의 작품을 왜 감상하느냐 따져 묻던 사람들도 일단 나를 이해는 하게 된다. - 3. 살짝의 비약일 수 있겠으나, 김기덕 감독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겠다... 2024. 4. 8.
러닝머신 우리가 흔히 러닝머신이라 알고 있는 운동기구가 있다. 이 운동기구의 정식 명칭은 트레드밀(treadmill)이다. 트레드밀의 어원은 tread(밟아서 뭉개거나 으깨다)와 mill(방앗간)의 합성어이다. 트레드밀은 19세기 영국에서 발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래 트레드밀은 죄수들의 노동력을 이용하여 밀, 곡식 등을 빻아 제분을 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형벌의 도구'이다. 죄수들은 하루 일정 시간 동안을 트레드밀 위를 달리며 곡식을 밟아서 빻아야만 했다. 제자리 달리기를 하면서 얻을 수 있는 운동으로서의 효과, 또는 신체적 변화는 예나 지금이나 다른 건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는 죄수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운동기구라고 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애석하게도 그렇지는 않았다. 감옥 등의 밖에서 일상을 영위.. 2024. 4. 2.
호르디 사발 Jordi Savall, <멘델스존 교향곡 4번 : 이탈리아> 2024년, 새해 들어 두 번째의 음반 구입이다. 멘델스존 교향곡 제 4번, 카탈루냐 출신의 지휘자, 마에스트로 조르디 사발의 지휘로 연주된 1834년 개정판과 1833년 원전 버전 두 가지가 수록되어있다. 조르디 사발은 지휘자이기 이전에 음악학자로서 ‘재발견’의 최고 권위자이다. 미학적으로도 최고 정점은 ‘미묘한 차이’의 발견과 향유라 하는데, 고전음악 애호가들의 이 ’미학적 허영심‘을 한껏 채워주는 연주를 하는 이는 조르디 사발 선생님만한 분이 또 어디 계실까. 이탈리아 반도를 비추는 뜨거운 태양과 로마나 피렌체, 밀라노 같은 대도시 광장 분수에서 물이 솟아 뿜어지는 모습을 떠오르게 하는 첫 악장, 말 그대로 알레그로 ’비바체‘Allegro Vivace, 로 시작하여 그 끝은 이탈리아남부지방의 전통 .. 2024. 3. 29.
결국 사람의 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맞춤 광고'의 최대 단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트렌드'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그게 마치 세상의 전부인 것 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슷한 의미로 유튜브도 그렇다. 단 한번이라도 클릭해서 들어가본 링크가 있으면, 그와 비슷한 것을 위주로 광고 또는 추천 영상으로 노출해주기 때문. 그렇지 않아도 새로운 -샤쓰-를 좀 사볼까 찾던 중이긴 했는데, 요즘 어떤 옷차림이 '유행'인지도 좀 알고 싶기도 했지만 SNS 노출 광고만으론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았다. 온통 비슷한 디자인, 비슷한 색상의 샤쓰 광고만을 내 눈에 보이게 만든다. '유행'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함은 당연한 일인데, SNS만으로는 이거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손품 발품을 팔 .. 2024. 3.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