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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읽기 전> 자살하는 대한민국, 김현성 지음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란 말이 있다. 책의 표지만 보고 그 책의 내용 등을(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책의 제목 이 매우 도발적이다. 어디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죽겠다, 힘들다는 소리를 우리는 수도 없이 들을 수 있다.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1위를 다툰다는 이야기엔 이젠 무덤덤해졌다. 너도나도 힘들고 억울하고 우울한 세상이라 한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가보면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참 좋아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나라의 지금 모습이 훗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라 주장한다.(* 그런 이들은 짐짓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애국자인 척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로 우리 사회가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처럼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듯 느껴.. 2024. 4. 30.
부천 소사본동, <오미청국장> 꾸밈. 덧칠. 억지노력. 이것들이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청국장찌개. 직접 만들어 띄워 내놓고, 떨어지면 즉시 가게 문을 닫고 새로 만든다. 그러면서도 과한 냄새는 잡고 감칠맛은 끌어올린다. 충청도식 담북장처럼 묵은지를 넣어 냄새를 잡은 것도 아니며, 마늘 등을 쓴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2023. 06. 20.-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은성로 34-1 (소사본동 180-3) 2024. 4. 29.
수행 修行 .1인 가구로 살게 된지 10년 조금 넘었다. 다시 말해 자취自炊생활 10년차란 이야기다. 1인 가구로 산다는 것은 동거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며 가사노동을 위시로 모든 것을 내 스스로 영위하고 책임져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자취'란 말엔 '스스로 밥을 지어먹다'란 의미가 있으니, 뭐니뭐니해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건 '먹고 사는 문제'이렷다.청소, 빨래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많은 1인가구 자취하는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 '먹는 문제'이다. 문자 그대로의 '자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셈인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코로나19 전세계적 재앙으로 음식 배달업이 더욱 성행하고 밀키트도 생기고 이래저래 자취하는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가 풍성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먹고 사는 것' 그 .. 2024. 4. 29.
니시카와 미와, <멋진 세계> .이 작품에 대해 긴 이야기를 글로 쓰려 했으나, 오프라인에서 음성 담긴 입말과 비언어적 표현 등으로 이야기 하는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 긴 이야기 글로 쓰기를 그만두었다.누구든 한번쯤은 꼭 감상해보시기를. 너무나도 역설적인, 그럼에도 야쿠쇼 코지의 연기가 잔잔히 빛나서 더 슬프고 허무한 영화. 그리고 죄와 벌, ‘삶’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여운으로 진하게 남겨놓는 영화.,니시카와 미와西川美和감독 작품.야쿠쇼 코지役所広司 주연.2023. 10. 30. 2024. 4. 29.
홍상수, <강변호텔> 3회째 영화를 보고 나서야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겨우'. '마침내'.'죽음'에 대한 내용은 데뷔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혀 다루지 않던 양반이, 도대체 갑자기 왜 '죽음'에 대해 탐구를 시작한 것인지 궁금해진다. 감독 자신 이야기다.사실 영화 말미에서 작품 속의 주인공 시인(*감독 자기 스스로를 투영한 것으로 '매우 그렇게 보여지는')이 정말로 사망한 것인지, 그저 잠시 의식을 잃은 것인진 알 수 없지만, 아무래도 그 전에 시인의 입에서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수도 없이 나왔으니 영화를 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상상할 가능성이 더 클 것이다. 그 때문에 나는 처음 이 작품을 보고나서는 감독 자신이 어느정도 예술적인 성취도 달성했고, 무언가 걸리는 것이 없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외로운가? .. 2024. 4. 29.
홍상수, <당신얼굴 앞에서> # 1이 영화 속 대사 중엔 '얼굴'이란 말이 참 많이 나온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수 많은 '당신 얼굴'을 바라보고 살지만, 결국 돌고 돌아 그 끄트머리에서 마주치는 것은 '내 자신의 얼굴'이다. 영화가 말해주고 싶은 것은 일단 이것이라 나는 생각했다. # 2은근히 모순이 되는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극중 주인공은 자신이 오래전 이태원에 살던 집을 찾는다. 지금 그 집은 다른 가게가 되어있다. 새로운 그 집의 주인과 대화를 한다. "여기 사시나봐요?", "아 여기 살아요."- 잠시 뒤, 또 비슷한 대화가 오고간다. "여기 사시던가요?", "아 아니에요. 사실 인천살아요."분명 얼마 시간 차를 두지 않은 상황에서, 같은 인물들의 대화인데 곧바로 모순이 등장한다. 아, 이것이 바로 모순 덩어리, 가끔은 아.. 2024. 4.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