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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幻の光37

코랄리 파르자, <서브스턴스> -1. 믿고 봅니다. 데미 무어.2. 미친 영화 맞습니다. 정말로 미쳤습니다. 메시지도 정말로 노골적입니다. 그리고 상당히 보기 어렵습니다. 난해해서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보기 힘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십시오. 추천합니다. '몸'에 대한 폭력은 과연 어떻게까지 표현될 수 있을까에 대한 철학적 고민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여성의 몸'에 대한 언어적 혹은 언어외적 - 이어지는 사회적 폭력을 다룹니다. 그러나 결국 이는 성별을 떠나, 도대체 무엇이 (외적으로) '더 나은 나'인지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하게 해줍니다.3. 주연인 데미 무어와 마가렛 퀄리의 전라 노출연기가 있습니다. 심지어 음모도 노출됩니다. 영화 내 여러 부분에서 여성의 은밀한 부분들이 강조됩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 2024. 12. 22.
미키 사토시, <거북이는 의외로 빨리 헤엄친다 亀は意外と早く泳ぐ> 스파이, 첩보. 뭐 이런 이야기들이 영화 속에 등장한다. 그러나 이 영화는 일단 복잡한 생각을 비우고 봐야 한다는 점을 미리 밝히고자 한다. 해외 출장을 간 남편(목소리 출연만, 오디기리 죠 분)은 주인공(우에노 주리 분)에게 키우고 있는 거북이 밥 잘 주고 있냐는 질문만 하지, 어떻게 잘 지내느냔 질문을 하지 않는다. 학창시절부터의 절친한 친구(아오이 유우 분)는 언제나 빛이 나는 삶을 사는 것 같고, '나'(주인공)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미묘한 감정. '나'에 대한 관심과 사랑보다는 오직 거북이 잘 먹고 있으냐 묻기만 하는 무미건조한 남편. 그래, 이러한 일상의 따분함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하나 찾았다. 존재감 없이 사는 일상에 지친 주인공은 어쩌다 '스파이'를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따분한 일상.. 2024. 11. 24.
<류이치 사카모토 : 오퍼스> 1. 위대한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 지난 2023년 세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남긴 마지막 연주 영상이자 영화이다. 영화음악으로서 참여한 것은 코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이 유작이 되었고, 실제 순전한 본인의 마지막 작품들을 연주한 영상은 이 영화가 마지막으로, 유작으로 남게 되었다.2. 이미 오래전부터 암투병을 해온 사카모토 선생이기에, 본인도 자신의 회고록 격인 를 남기며 본인 생의 마지막을 준비해왔음은 널리 잘 알려져 있던 사실이다.3.  이 영화를 제작한 감독은 네오 소라이다. 사카모토 류이치 선생의 막내 아들이다. 본인의 아버지가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담담하게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낸다. 그 담아내는 카메라의 '시선'(앵글 등)마저도 담담하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2024. 11. 22.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2> : 조금 더 이야기할 거리, - 영화 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보자.이 영화에서 '정치'에 관한 이야기를 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사실 꼭 우리나라,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마주한 정치의 위기랄까... '차분함'과 '지성'은 사라지거나 쉬이 백안시된다. 오직 폭력적 언어와 행동만이 환영받는다. 공동체에 대한 깊은 애정과 미래에 대한 고민의 정치보다는 지금 당장의 문제만을 회피해보겠다는 임기응변식 정치만 남았다. 이러한 분위기에 대한 자성을 촉구하고 경고하는 모습이, 살짝 느껴졌달까.영화 속 로마의 모습은 일견 화려해보이지만, 걸인들과 낭인들이 넘쳐난다. 그나마 전작엔 '영광스러운 로마제국'의 모습이 잘 보였다면, (물론 글래디에이터 전작의 감독판, 확장판의 삭제된 씬 들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금방 알 수는 있.. 2024. 11. 17.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 2> 1. 리들리 스콧 감독은 원조 글래디에이터 매니아들을 배신하지 않았다.24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영화 감상이었다.2. 매우 정교한 고증까지는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과 그의 영화를 무시해서가 아니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나타나는 고대 로마는, 정말 그 시대의 고대 로마가 아니라 '지금의' 우리가 생각하는 고대 로마를 그린 작품이기 때문이다.3. 전작을 보지 않았더라도 전작을 요약, 정리 해준다. 간간이 전작의 씬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본편의 감상을 방해할 정도도 아니며, 본편을 이해하는데 전작을 잘 몰라도 괜찮을 정도로 편집하여 내놓았다 생각한다.4. 전작에 등장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다시 등장한다. 루킬라 공주 역의 코니 닐슨, 원로원 의원인 그라쿠스 의원역을 .. 2024. 11. 17.
션 베이커, <아노라 Anora> 1. 동상이몽同床異夢을 140여분에 걸쳐 펼쳐 보여준다. 2. 어느 스트리퍼는 철없는 도련님을 통해 신분상승을 노리고, 어느 철없는 도련님은 가업과 부모의 압박을 피해 섹스와 마약, 게임에 탐닉하여 타국으로 영영 도망치려 한다. 3. 그 둘을 떼어놓으려는 사람들은 '이건 어쩔 수 없는 우리 일'이라며 시키는대로, 나름대로는 일을 잘 수행하려 무진 노력한다. 말 그대로 무진 '노오력'한다. 그 과정에서 관객을 웃긴다. 4. 돈과 섹스. 가짜 사랑으로 자기만의 자유를 찾으려 했던 부잣집 도련님도 결국 제자리로 '끌려'가고, 주인공 아노라도 다시 자신의 자리로 (나름대로 막대한 '돈'을 챙겨서) '돌아'간다. 불특정 다수의 남자를 상대(?)하며 매일 '가짜 사랑'으로 먹고 사는이. 그러나 오롯한 인간 아무개로.. 2024.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