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빛 幻の光37 장 뤽 고다르, <국외자들 Bande A Part> 아직 과문하지만,- 장 뤽 고다르 감독은 불과 2년 전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어차피 91세의 천수를 누리기도 했지만, 스위스는 말년에 고다르 감독이 머물렀던 곳으로, '조력 자살'이 법으로 허용이 되는 나라였으니. 우리나라 형법의 '자살방조죄'가 있는것에 비하면 참 신기하다 느껴지는 부분이다. (아니, 어쩌면 한국에서는 '타살'이라 볼지도 모를 일이다.)- '누벨 바그'라 말 하지만 그냥 new stream이다. '새로운 물결'이란 뜻이고, 그냥 기존과는 다르다는 의미라고 눙쳐도 크게 무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장 뤽 고다르 감독이 세상을 떠난지 2년, 그리고 이 만들어진지 60주년 된 기념으로 우리나라에서 재개봉했다 하는데 이제서야 처음으로 이 작품을 본다. 1964년에 만들어졌으.. 2024. 10. 22. 허진호, <보통의 가족> 1. 원작 소설과 영화(제목은, )가 이미 있는 작품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뻔한 스토리라 봐도 좋을 수 있는 작품일 수 있다. 그 때문에 전문 평론가들의 평이 좀 엇갈리는 것 같다. 영화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의 평가는 '신선하다'가 대세인 반면, 어떤 전문 영화평론가는 변주와 재해석이 부족한 뻔한 디너쇼를 봤다고 하고, 또 다른 어떤 영화평론가는 그냥 '한국'이라는 TV드라마의 극장판을 보았다고 평가하기도 하였다. 2. 아무래도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혹은 있었던 부분들이 보였기에 그랬던 것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영화를 좋은 작품이라 평가하고 싶다. 실제 개인적으로는 지금 나름대로 의업(醫業)을 하고 있지만, 어린 시절 더욱 관심을 두었던 분야가 바로 법조(法曹)였다. 실제로 공중보건의 시절에 .. 2024. 10. 17. 오정민 감독, <장손> * 9월 20일 / @광화문 시네큐브1. 은근히 불편한 영화를 보았다. 보는 내가 불편했다는 것은, 감독이 의도하고 묻은 지뢰를 밟았을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놈의 '장손'이란게 무엇인지. 또 그놈의 '전통'이란게 무엇인지. 세계 어디를 가나 장자 몰빵, 남아 선호 사상이라는게 없진 않지만, 우리 'K-장손'이 가지는 의미는 또 다르다.2. 배우들 중엔 실제 부부인 배우가, 부부 역할로 출연하기도 하여, 연기 그 이상의 품격을 보여준다. 할머니 오말순 역할로 등장한 손숙 선생님의 연기는 정말로 우리 할머니(실제로 나의 할머니는 서울 마포에서 꽤 오랫동안 식당을 운영하시기도 했고, 경상북도 출신이셨다.)를 보는듯 했다. 은근히 관객을 울려볼까 말까 (억지 신파가 아닌,) 하다가도 하이퍼리얼리즘이란 말 조.. 2024. 10. 2. 홍상수, <수유천 : By the Stream> * 2024년 9월 18일. 이 개봉한 날,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 남긴 간단한 리뷰. 미약한 능력이나마 상세한 '분석'과 '탐구'는 다른 글로 남겨보려 한다.1. 홍상수 영화에서 처음으로 '빨갱이', '정치적'이란 말이 나온 작품이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 권해효 배우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하는듯한. 혹은 자신의 어머니 전옥숙 여사나, 학창시절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은근히 비추는 듯한. 혹은 최근 특정 권력자들에 의해 '블랙 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들에 대한 위로이자 헌사일지도 모르는. 딱 그정도로 보이고 들리고 느껴졌다. 나에겐.2. 영화 속 '수유천'은 실제로 서울 우이천을 의미한다. 영화의 주된 촬영장소도 서울의 덕성여대다. 그리고 우이천은 실제 덕성.. 2024. 9. 19. [단편영화] 최나혜, <음어오아> 바로 지난 B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땐 직접 보진 못했고, 바로 지난 주말 어찌저찌 영화관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또한 영화가 끝난 후 잠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에,감독님과 직접 만나 인사 나눌때도 유쾌하고 즐거웠다.- 자, 이제부터 감상평이다. 일단 유쾌하고 웃기긴 한데, 뒷맛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사카린 한 봉지 입에 탁 털어넣은 맛이라 하면 딱 좋겠다. 못만든 영화라서가 아니라 잘 만든 영화라서다.- 웨스 앤더슨이 한국에도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 미쟝센이 '죽여준'다. 알고보니 감독이 직접 촬영 장소를 책임졌다고. 잘 알려져있듯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누가 봐도 '인위적인 세트'를 놓고 카메라 앞에서 벌이는 촌극 같다 느껴지면서도 현실에서 '있을 법 한.. 2024. 9. 9. 고레에다 히로카즈, <좀도둑 가족 万引き家族> (한국 제목 : "어느 가족") -'니세모노'(가짜)보다도 못한 '혼모노'(진짜)들의 세상에 던지는 '니세모노'의 깊은 돌직구.- 2024. 8. 7. 이전 1 2 3 4 5 ···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