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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世の中

결국 우리는 밥을 먹고 산다.

by Fred.Park 2024. 4. 11.

부부가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례는 몇 있던걸로 아는데, 이번 22대 선거로 새로운 기록이 쓰여지게 되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권 전 의원은 금번 경북 구미(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아쉽게도 낙선하였다. 하지만 그의 아내 임미애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3번으로 당선되어 부부 국회의원이란 기록을 새로이 쓰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이 민주당의 불모지에서 어떻게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지역에서부터 정치활동을 해왔는지 그 대단한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있으니 여기 길게 적을 필요는 없겠다. 다만 내가 임미애 당선인과 김현권 전 의원을 유심히 지켜보았고, 또 이 두 분의 당선을 기원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이 두 사람은 '농부'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어쩌구, AI가 저쩌구하는 세상이라 하더라도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먹고 산다. 곡식, 야채, 고기, 생선. 결국 우리는 '실존하는 음식'을 먹고 살아야만 한다. 농수산업, 축산업, 임업의 목소리가 국회에서도 끊임없이 존재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AI로 만들어진 잘생긴 남자와 예쁜 여자가 나의 배고픔을 채워주지 못하며, ChatGPT나 알파고가 내 입맛을 맞춰주진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은하철도999를 타고 인조인간이 되기 위해 작정하고 지구를 떠날 것이 아니라면 문자 그대로의 '먹는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국회를 떠나서는 아니될 것이다.

2024.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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