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41 홍상수, <수유천 : By the Stream> * 2024년 9월 18일. 이 개봉한 날,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 남긴 간단한 리뷰. 미약한 능력이나마 상세한 '분석'과 '탐구'는 다른 글로 남겨보려 한다.1. 홍상수 영화에서 처음으로 '빨갱이', '정치적'이란 말이 나온 작품이지만, 작품 전체를 관통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다. 이번에도 역시 권해효 배우를 통해 자기 이야기를 하는듯한. 혹은 자신의 어머니 전옥숙 여사나, 학창시절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를 은근히 비추는 듯한. 혹은 최근 특정 권력자들에 의해 '블랙 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들에 대한 위로이자 헌사일지도 모르는. 딱 그정도로 보이고 들리고 느껴졌다. 나에겐.2. 영화 속 '수유천'은 실제로 서울 우이천을 의미한다. 영화의 주된 촬영장소도 서울의 덕성여대다. 그리고 우이천은 실제 덕성.. 2024. 9. 19. [단편영화] 최나혜, <음어오아> 바로 지난 B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이었다. 그런데 그땐 직접 보진 못했고, 바로 지난 주말 어찌저찌 영화관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또한 영화가 끝난 후 잠시 집으로 돌아가는 길 중에,감독님과 직접 만나 인사 나눌때도 유쾌하고 즐거웠다.- 자, 이제부터 감상평이다. 일단 유쾌하고 웃기긴 한데, 뒷맛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사카린 한 봉지 입에 탁 털어넣은 맛이라 하면 딱 좋겠다. 못만든 영화라서가 아니라 잘 만든 영화라서다.- 웨스 앤더슨이 한국에도 살고 있나? 싶을 정도로 미쟝센이 '죽여준'다. 알고보니 감독이 직접 촬영 장소를 책임졌다고. 잘 알려져있듯 웨스 앤더슨의 영화는 누가 봐도 '인위적인 세트'를 놓고 카메라 앞에서 벌이는 촌극 같다 느껴지면서도 현실에서 '있을 법 한.. 2024. 9. 9. [부천뉴스 칼럼] '일도쾌차一到快差'는 없다. 한의사로 일한지 십여 년이 되어간다. 나름대로 좋은 수능 성적 받고 한의과대학에 입학하였고, 졸업을 하였다. 그리고 한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하여 면허를 받았을 때의 그 마음을 최근 들어, 나는 다시 생각하게 된다. 면허를 받았다는 것은 이제 '학생'이 아닌 정식으로 '사'자를 달았음을 의미한다. 이때의 마음, 즉 초심(初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금언(金言)이지만, 이게 막상 실제 생활에서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아마도 예수와 공자, 소크라테스와 석가모니가 현세에 다시 나타나 살더라도 불가능한 일이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한의사로서의 나의 첫 마음은 모두가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그런 이웃집 선생이 되자는 것이었다. 한의사로서 일하다 보면,.. 2024. 9. 9. [부천뉴스 칼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을 신(信)' 1392년, 이성계는 조선 왕조를 건국한다. 이전 왕조인 고려를 계승한 조선은, 지금의 서울인 한양을 도읍으로 결정하게 된다. 조선 왕조 극초기엔 이전 고려의 수도 개경(지금의 개성)을 임시 수도로 활용하였으나, 이내 지금의 서울로 천도한다. 조선 왕조는 철저한 유교 정신에 입각하여 세워진 국가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유교 정신의 핵심 가르침 중, '사람이 마땅히 갖추고 행해야 할 5가지 덕목'을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정하였고, 조선 왕조는 특별히 이 다섯 가지 덕목을 수도 한양의 지명 또는 건축물의 이름 속에 담아내어 왕조의 통치 철학을 널리 알리고, 수도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려 하였다. 그리고 이 노력들은 지금도 서울 곳곳에 그 흔적이 남아있으며, 누구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자세히 알아보자. .. 2024. 9. 5. [부천뉴스 칼럼] 지금은 복습이 필요한 때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작가의 신간 을 읽었다. 이 작가와는 ‘호형호제하는 사이’이다. 그러나 책을 읽고 평가하고, 또 그 내용을 '내면화'하고 한 번 더 깊이 생각하는 과정에서는 작가와의 친분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일단 책의 제목이 상당히 도발적이다. 그냥 죽는다는 표현도 아니고, 무려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자살'하는 중이라 한다. 책의 내용은 더욱 놀랍다. 단순한 사회에 대한 저자의 인상비평은 넘었다. 인용 가능한 객관적인 데이터 등을 활용하여 이 나라가 왜 스스로 죽어가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읽으면서 느꼈고, 다 읽고 더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정말로 우리나라는 '자살하고' 있다는 것을. 청년세대의 담론들 중 '헬조선', '지옥불반도'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지옥을 뜻하는 헬(Hell)에, 우리.. 2024. 8. 14. 고레에다 히로카즈, <좀도둑 가족 万引き家族> (한국 제목 : "어느 가족") -'니세모노'(가짜)보다도 못한 '혼모노'(진짜)들의 세상에 던지는 '니세모노'의 깊은 돌직구.- 2024. 8. 7. 이전 1 ··· 3 4 5 6 7 8 9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