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x 도쿄 필하모닉, 5월 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팬데믹이 할퀴고 간지 얼마 지나지 않은 세상. 거기에 곳곳에서는 전쟁. 이런 와중에 정명훈 사령관의 '지휘'아래 공허에 맞서 음악으로 싸우는 이들이 있었다.
"그대의 마법이 가혹한 세상이 갈라놓은 둘을 다시 합치고" (Deine Zauber binden wieder, Was die Mode streng geteilt;)
베토벤 교향곡 9번이 무대에 오른 까닭은 오직 마에스트로만 알 일이지만, 최근 서로 눈만 마주쳐도 싸움으로 쉬이 번지는 지금 이 '가혹한 세상'에 던지는 메시지로, 나는 그렇게 읽을 수 밖에 없었다.
2024. 5. 10.
- 덧 : 예나 지금이나 세종문화회관 내 음향은 썩 좋지 못하다. 2층 맨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또는 고양 아람누리극장 등에 비해 빈약한 음량. 지나치게 튀도록 들리는 금관소리. 이는 연주자들의 잘못이 아닐 것이다. 어제와 같은 연주를 똑같이 다른 공연장에서 했다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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