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빛 幻の光37 작품작가이원론, 1. 친구들중에도 홍상수 감독 영화 좋아한다 하면 나더러 불륜저지른 사람 작품을 왜 보느냐 등등 타박하는 이들이 몇 있다. 그들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는 되며, 내가 봐도 이후로 작품 속의 대사나 인물의 손짓 발짓 등을 통해 자기 변호를 하려는 느낌도 많이 받곤 있으니, 2. 홍 감독님의 일을 '옹호'할 생각도 없지만, 그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오직 그의 가족들이지 '내'가 아니란 생각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일단은 작품은 작품으로 볼 뿐이다. - 어지간하면 나는 '왜' 홍상수 영화를 좋아하는가에 대해 이처럼 대답을 해주면 날더러 불륜 작가/감독의 작품을 왜 감상하느냐 따져 묻던 사람들도 일단 나를 이해는 하게 된다. - 3. 살짝의 비약일 수 있겠으나, 김기덕 감독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 수 없겠다... 2024. 4. 8.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 4월 11일 업데이트 : 곧 '개정' 내지는 처음부터 다시 쓸 예정. 그만큼 '애정을 가진' 영화 작품이라서. #0 - 열치매, 나는 전문 영화평론가가 아니다.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하다.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할 수준의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부족하다. 기계적이고 영혼없는 겸손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를 철저히 알고 말을 해야 하는것이 기본이지만, 그에 대한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용기를 내어보려 한다. 무언가에 대해 '쓴다'는 것은 그 무언가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 더 나아가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 무언가를 쓰는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다. 차갑고 날선 언어로 비판과 혹평을 내리는 것도 결국 관심이 있으니.. 2024. 3. 15. 카나자와 토모키,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 어제 심야영화로 선택한 이 작품, 일본어 원제, 집 바로 앞에 롯데시네마가 있으니 망정이지, 그 짧은 거리에서도 그 비를 뚫고 가는것도 솔직히 좀 버겁긴 했다. 심야시간대인데다가 그리 자극적(?)인 작품은 아니다보니, 상영관 안엔 나 혼자 뿐이었다. 180석이 넘는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혼자'보는 느낌은 그 전에도 자주 느껴본 적이 있긴 했다만, 어제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쾌감을 느꼈달까. 야, 내가 이 폭우를 뚫고 와서 이곳을 '정복'했다! 는 성취감? - 영화 작품 자체는 앞서 말했듯 '자극적'인 작품이 아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찾아 보는 사람도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일본문화, 일본영화에 관심이 있는 나 같은 사람들 정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니 당연히 '일본스러움'이 스.. 2023. 7. 14. 키타노 타케시北野 武, <그 남자 흉폭하다 その男、凶暴につき> 비트 타케시, 혹은 키타노 타케시北野 武로 잘 알려진 만능 엔터테이너. 이 양반이 처음 영화감독 겸 주연으로서 제작한 라는 영화의 한 장면이다. 노숙자를 폭행한 불량 청소년 한놈을 제대로 참교육 해주는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되는데, 이게 생각보다 꽤 찰지다(?). 싸대기 때리는 모습과 그 효과음이 특히 그렇다. 그 불량 청소년이 노숙자를 폭행하고 집으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들어가자, 극중의 아즈마東 형사('흉폭'한 경찰 역할)는 그 아이의 집으로 찾아 들어가 찰진 싸대기를 날려대면서 "니가 뭐 했는줄 알지?"라고 묻는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라고 거짓말하며 개기는 우리 청소년. 그러자 아즈마 형사는 아이에게 싸대기를 한대 더 때리고 박치기를 하며 끝내 그놈을 넉다운 시킨다. 그런 뒤에 ".. 2022. 5. 10.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 중 하나인 빈 필하모닉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지휘자는 독일 출신의 크리스티안 틸레만이다. 레퍼토리의 범위가 좁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며, 극우파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정통 독일계 인사로서, 또 실력있는 지휘자로서 그 이름이 높은 사람이다. 바그너, 브루크너, 베토벤 등 독일계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한 해석 역시 일품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세계구급 지휘자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티켓 값은 꽤나 비쌌다. R석이 43만원이고, 가장 싼 가격의 좌석도 7만원이었다. 나는 R석을 선택했다. 당장 티켓 가격만 보면 분명 돈낭비한다 할 만도 할 가격이다. 그러나 빈 필하모닉과 틸레만의 연주를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이러한 나의 생각과 믿.. 2019. 11. 2. <왕의 남자>, 이준기 감우성 정진영 주연 간만에 잠들기 전, 를 보았다. 일단 왜 진작 넷플릭스를 이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들었지만 그보다는 어렸을때 본 이 영화와 지금 이 영화가 너무나도 다르게 다가왔다는 점이 스스로 생각해도 소름 돋는 부분이다. 영화는 물론 무언가를 보는 눈이 매우 좋지 않고, 그 수준이 낮았던 내 입장에선 그저 이 영화는 이준기를 미소년 역할로 출연시켜 동성애 코드를 집어넣은 정도로만 이해했었는데 지금은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게 만드는 것을 보게 된다. 뭐 일단 생각나는 것들을 주절주절, 두서없이 늘어놓자면 다음과 같다. (1) '정치'에 이용당하는 '연예인', 즉 영화속의 '광대'들 (2) 연산군의 내적 트라우마를 끄집어내는 '예술'의 힘 - 그 결과가 치유든 악화든간에 (3) 과거 광대는 천한 취급을 받았지만, .. 2019. 10. 5. 이전 1 ···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