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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 星の声47

Flute Concerto - Christopher Rouse '죽음'이란 작곡가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가져다준 키워드이다. 구스타프 말러의 작품들은 그 대표적인 예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은 더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이 작품 은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크리스토퍼 라우즈의 작품이며, 역시 '죽음'과 그에 대한 '추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곡은 총 5악장으로 구성되었으나 악장 사이의 끊어짐 없이 연달아 연주된다. 이 곡은 1993년에 완성되었는데, 그 당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영국의 한 살인사건과 그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어린 아이가 10살 남짓한 아이 둘에게 납치되어 리버풀의 한 철도변에서 무참히 살해되었다. 피해자가 만 2세의 어린아이인 점도 충격이었으나, 가해자들 역시 10살 남짓 된.. 2014. 8. 23.
Beethoven Piano Concerto No.5 E-Flat Major, "Emperor"(황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마에스트로 정명훈, 그리고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연주하는 "황제다! 이것은 황제다!"오늘날 베토벤의 교향곡 6번 "전원"과 같이 서양고전음악 작품에 제목이 붙은 것을 찾기란 어렵지 않지만, 베토벤 시대 빈 고전파 음악가들이 오페라가 아닌 교향곡, 협주곡 등에 대놓고 제목을 붙이거나 부제를 붙이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 스스로 "황제"라는 부제를 붙인 적이 없다. 다만 베토벤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피아니스트인 독일계 영국인 요한 벱티스트 크라머(Johann Baptist Cramer)가 런던에서 이 작품을 악보로 출판하고자 할때 "황제"라는 부제를 붙였다. 베토벤 본인이 여기에 대해 별다른 반감을 보이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사전에 베토벤과 협의가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 2014. 8. 4.
Mahler Symphony No.5 - 말러의 다섯번째 교향곡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다니엘 바렌보임(Daniel Barenboim)의 말러 교향곡 5번 말러는 유독 '죽음'에 관하여 민감한 반응을 보인 작곡가였다. 말년엔 걸음걸이 하나하나까지 신경쓸 정도로 자신의 건강 상태에 집착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가 남긴 마지막 9번 교향곡의 원본 악필에도 죽음을 암시하는 말러의 메모가 적혀있을 정도였다. 이 5번 교향곡 역시 1악장의 부제는 '장송행진곡'(Trauermarsch)이다. 딱 처음 막 들었을땐 트럼펫 수석이 먼저 멘델스존의 작품 중中 결혼 행진곡을 시작하는듯 연주를 하지만, 무심하게 그 기대를 깨버리고 장례식 팡파르를 울리기 시작한다. 뭔가 부족한 듯한 반음. 뭔가 불안함을 주는 그런 반음의 트럼펫 소리로. 말러는 음악 속에 자신의 삶 혹.. 2014. 7. 18.
구스타프 말러 (Gustav Mahler) 이야기 - "내가 말러의 음악에 빠져들게 된 것은..." 2014년 7월 7일은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er, 1860년 7월 7일 - 1911년 5월 18일)의 탄생 154주년이 되는 날이다. 말러에 관한 자세한 바이오그라피는 인터넷 또는 서적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으므로 굳이 내가 말러에 관하여 미주알 고주알 글로 늘어놓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나름대로 오랫동안 고전 음악을 접하고 즐겨왔음에도 말러의 음악을 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기에, 여기서는 내가 어떻게 말러의 음악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이 지면을 통해 말하고 싶다. 당대의 작곡가들 중 가장 위대한 사람을 꼽으라면 말러의 이름은 항상 들어가 있으며, 말러와 동시대 인물이자 스승이었던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1896), 그리고 말러와 .. 2014. 7. 8.
J.S. Bach - Brandenburg Concerto No.3 in G major, BWV1048 마에스트로 클라우디오 아바도(Claudio Abbado)가 지휘하는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3번음악사(音樂史) 서적에서는 보통 바흐(J.S. Bach)를 두고 '음악의 아버지'라 부르기도 하지만, 특히 바흐의 작품을 두고 "바흐는 역시 대위법의 대가다"라고 말한다. 대위법(Counterpoint)은 라틴어의 contrapunctus(punctus contra punctus)에서 유래된 개념으로, 직역하면 점(點)대 점(點)을 뜻한다. 이는 다시 말하자면 음표대 음표라 할 수 있으며, 나아가서 독립된 선율 선(線) 즉, 성부의 대위를 중요시 하는 작곡 기법이다. 바흐가 이 기법을 잘 살린곡이야 수도 없이 많다지만, 특히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그 중에서도 3번이 '압권'아닐까. 이상하리만치 짧고 요상한 2악장과는.. 2014.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