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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 星の声

Flute Concerto - Christopher Rouse

by Fred.Park 2014. 8. 23.


'죽음'이란 작곡가들에게 수많은 영감을 가져다준 키워드이다. 구스타프 말러의 작품들은 그 대표적인 예이며, 삶과 죽음에 대한 그의 고뇌가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것은 더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될 정도이다. 이 작품 <플룻 협주곡>은 미국의 현대음악 작곡가 크리스토퍼 라우즈의 작품이며,  <플룻 협주곡> 역시 '죽음'과 그에 대한 '추모'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곡은 총 5악장으로 구성되었으나 악장 사이의 끊어짐 없이 연달아 연주된다. 

이 곡은 1993년에 완성되었는데, 그 당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영국의 한 살인사건과 그 사건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어린 아이가 10살 남짓한 아이 둘에게 납치되어 리버풀의 한 철도변에서 무참히 살해되었다. 피해자가 만 2세의 어린아이인 점도 충격이었으나, 가해자들 역시 10살 남짓 된 아이들이란 점은 더이상 이 사건을 설명하려 들지 않아도 이를 보고 듣는 사람에게 충격을 주고도 남는다. 아니 문자 그대로의 충격 그 이상이겠지.

1악장에서는 무언가 목가적인 분위기로 시작하지만, 2악장에서 격렬해지며 3악장에서 조용히 희생자를 추모한다. 그리고 4악장의 스케르초(Scherzo)에서 변덕스러운 리듬이 청중을 휘젓더니 5악장에서는 1악장의 잔잔한 분위기를 다시 떠올리게 하며 조용히 곡이 마무리된다. 해설 없이 그냥 이 곡을 들을때는 시골 마을의 잔잔한 날씨를 표현하다가 갑자기 비바람과 폭풍우가 몰아치는 상황을 묘사한 뒤에 다시 잔잔한 때로 돌아가는 상황을 그려낸 것으로 이해했으나, 해설을 읽는 순간 정신을 반쯤 잃었달까...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내 언어 구사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