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米津玄師 - 馬と鹿 일본어로 '바보'라 하면 흔히 빠가(야로) 라 부르지만, 실제는 '바카'라 한다. 이는 한자로 쓰면 馬鹿이라 한다. 말 마자字에 사슴 록자字. 말과 사슴을 일컬어 '바카', 바보라 하니.일본어는 공부하면 할수록 묘한 언어기도 하다. 이를 또 하나씩 떼어놔서 馬と鹿이라 한다. 이럴땐 또 '바', '카'로 읽지 않고, 원래 그대로 '우마', '시카'라 각각 읽는다. 이런 경우엔 확실히 말, 사슴을 의미한다. 그런데 또 노래 가사를 천천히 따지고보면 그런 의미기도 하고 아닌 의미기도 하니, 이 노래 제목을 우리나라 말로 찰지게 번역하면 "말과 사슴"이 아니라, "바, 그리고 보."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각 나라 언어마다 언어유희 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니 재밌고, 즐겁다. 일어에선 이런 부분에 흥미를 느끼.. 2023. 8. 3.
카나자와 토모키,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 어제 심야영화로 선택한 이 작품, 일본어 원제, 집 바로 앞에 롯데시네마가 있으니 망정이지, 그 짧은 거리에서도 그 비를 뚫고 가는것도 솔직히 좀 버겁긴 했다. 심야시간대인데다가 그리 자극적(?)인 작품은 아니다보니, 상영관 안엔 나 혼자 뿐이었다. 180석이 넘는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혼자'보는 느낌은 그 전에도 자주 느껴본 적이 있긴 했다만, 어제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쾌감을 느꼈달까. 야, 내가 이 폭우를 뚫고 와서 이곳을 '정복'했다! 는 성취감? - 영화 작품 자체는 앞서 말했듯 '자극적'인 작품이 아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찾아 보는 사람도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일본문화, 일본영화에 관심이 있는 나 같은 사람들 정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니 당연히 '일본스러움'이 스.. 2023. 7. 14.
김경희, <비타 악티바 개념사 - 공화주의> '민주' 이전에 '공화'共和가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책이었다. 2023년부터는 책 하나하나에 긴 이야기를 쓰지 않고, 일단은 머리와 가슴에 깊이 담아두는 연습을 먼저 해보려 한다. 솔직히 책 한 권씩 읽을 때 마다 길게 글을 무어라 쓰기가 귀찮아서 그런것도 맞다만, 더 중요한건 책을 읽고 어떻게 '체득'했느냐를 따져보는 것, 그리고 그걸 '실천'해보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2023. 1. 1월 경 다 읽었으나, 게으른 블로그 주인, 이제서야 하나하나 글을 올리다. 2023. 3. 5.
George Harrison, "All Things Must Pass" Sunrise doesn't last all morning A cloudburst doesn't last all day Seems my love is up and has left you with no warning It's not always gonna be this grey All things must pass All things must pass away Sunset doesn't last all evening A mind can blow those clouds away After all this, my love is up and must be leaving It's not always gonna be this grey All things must pass All things must pass awa.. 2022. 11. 16.
이정희, <화교가 없는 나라 : 경계 밖에 선 한반도 화교 137년의 기록> 1. 어찌저찌 화교華僑들과 오랫동안, 어떤 의미로든 연이 꽤나 길고 짙었던 편이었다. 이전에 모셨던 직장 상사 및 보스들(도) 화교 2~3세 출신이셨고, 학부때도 화교 출신 선배들이 꽤 많았으며, 최근엔 누구든 어느정도 알만한, 유명한 화교 출신 귀화자와도 안면이 트고 그래서. 2. 심지어 고등학교 시절 절친한 친구의 아내인 '한쉐잉'Han Xueying(韓學潁)도 중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한국에 정착하여 결혼하고 딸 낳고 잘 살고 있으니 이 친구도 화교華僑다. 3. 지금 사는 집 바로 앞에 자주 가는 식당도 화상華商 중식당이다. 이젠 아주 사장님 가족분들과도 안면이 터서, 밥 먹으러 가면 이런저런 이야기 막 주거니 받거니 한다. 4.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버지의 친구분들 중에도 .. 2022. 10. 24.
Christoph Eschenbach conducts Bruckner Symphony No. 7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선생님을 '바로 앞'에서 처음 뵈었을 때, 공연 영상으로만 보았고, 음반으로만 들었던 그 사람이 내 앞에 있다는 설렘보다는 소위 일컬어지는 '포스'에 압도되어버렸달까. 외모는 얼핏 보면 마블MARVEL 영화에서나 나올 '프로페서X'같은 포스를 풍기지만, 누구보다도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음악을 들려주셨던, 이분을 한국에서 처음 뵌 것은 2016년 1월, 정명훈 선생님이 서울시향을 갑자기 그만두신 뒤, 급히 한국에 건너와 세종문화회관에서의 브루크너 교향곡 9번 연주회를 지휘해주셨던 그 때였다. 원래도 매우 사랑하는 작품인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이기도 했지만, ........ 아니 에센바흐 선생님이?! 나는 서울시향 관계자가 아니며, 그쪽에 연이 거의 없어서 어떻게 정명훈 선생님의 빈자리를 .. 2022.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