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68

미시마 유키오, <금각사> - 금각金閣이여! 너무나도 아름다운 것, 그 아름다움이 '지나치게' 찬란하여 나를 삼킬것 같아. 그러니 그것을 불태워 없애버리겠어! -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탐미주의, 유미주의적 작품들 중 절정에 있다고 평가되는 이 . 실제 일본 교토의 녹원사鹿苑寺에 위치한 금각金閣을 별도로 일컫는 명칭이기도 하지만, 앞서 말한 것의 반복으로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대표작품들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다. 서두에 쓴 한 마디. 내가 이 를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딱 한마디로 요약한 것 되시겠다. 아름다운데, 너무나도 아름다운데 그 아름다움이 나 까지도 집어삼킬 것 같아. 나를 끝내 무너뜨릴 것 같으니, 이제 아니되겠다 싶어. "금각을 불태워야한다!"고, 실제 작중에선 주인공은 이처럼 독백한다. 이 소설은 실제 금각사가 .. 2024. 3. 18.
고레에다 히로카즈, <괴물> ※ 4월 11일 업데이트 : 곧 '개정' 내지는 처음부터 다시 쓸 예정. 그만큼 '애정을 가진' 영화 작품이라서. #0 - 열치매, 나는 전문 영화평론가가 아니다. 영화에 대한 조예가 깊지 못하다. 영화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할 수준의 인문학적 지식과 상상력이 부족하다. 기계적이고 영혼없는 겸손을 부리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무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를 철저히 알고 말을 해야 하는것이 기본이지만, 그에 대한 용기가 쉽게 나지 않아서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나는 용기를 내어보려 한다. 무언가에 대해 '쓴다'는 것은 그 무언가에 대한 최소한의 관심, 더 나아가 애정이 있기 때문에 그 무언가를 쓰는 행위로 나타나는 것이다. 차갑고 날선 언어로 비판과 혹평을 내리는 것도 결국 관심이 있으니.. 2024. 3. 15.
(新)_블로그 사용 설명서 1. 블로그 주인은 누구? - 이름은 박홍찬. 198X년 서울 출생. 생업, 즉 돈을 벌고 입에 뭔가 기름칠을 하기 위해 하는 일은 한의사. 본업에 대해서는 항상 고민중. 2. 닉네임 Fred의 의미는? - 지금은 성당에 잘 나가지 않지만, 세례명인 프레데리코/프레드릭/프리드리히에서 따온 것, 3. 주로 여기엔 무슨 글을 쓰는가? - 보는 그대로다. 본 것, 먹은 것, 느낀 것, 들은 것에 대해 쓴다. 4. 그 밖에 할 말은? - 그냥 이 사람이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사는구나, 생각해주시면 그만이다. 심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있어, 글쓰기를 잠시 내려놓았었고, 블로그를 오랜 기간 닫아두었다. 그러나 다시금 용기를 내어, 생生의 흔적을 남겨보려고 한다. 용기를 준 이에게 세포 내 소기관 수준에서부터의 깊은.. 2024. 3. 15.
마광수 (1951 - 2017) 마 교수님을 추모하며, "시대가 그를 죽였다"…故 마광수 교수 추모 물결 - 머니투데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故) 마광수(66) 전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죽음을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5일 오후 1시 51분쯤 마 전 교수가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족 news.mt.co.kr I. 오늘은 마광수 교수님의 기일. 본인은 "잊혀지고싶다."고 했지만, 시대를 잘못 만나 외롭게 살다 간 천재를 어찌 함부로 잊나. 필화 사건을 떠올려보자. 지금 웹소설 웹툰 등 '수위 높음'을 떠나 더러워서 읽기 거북한 야설(야한 소설)이나 웹툰들이 차고 넘치는데, 이들이 지금 수갑차고 감옥가고 법정에서 심판이 내려지길 기다리는지? 오히려 사건번호 92고단10092의 판결문이 역사에 길이길이 .. 2023. 9. 7.
米津玄師 - 馬と鹿 일본어로 '바보'라 하면 흔히 빠가(야로) 라 부르지만, 실제는 '바카'라 한다. 이는 한자로 쓰면 馬鹿이라 한다. 말 마자字에 사슴 록자字. 말과 사슴을 일컬어 '바카', 바보라 하니.일본어는 공부하면 할수록 묘한 언어기도 하다. 이를 또 하나씩 떼어놔서 馬と鹿이라 한다. 이럴땐 또 '바', '카'로 읽지 않고, 원래 그대로 '우마', '시카'라 각각 읽는다. 이런 경우엔 확실히 말, 사슴을 의미한다. 그런데 또 노래 가사를 천천히 따지고보면 그런 의미기도 하고 아닌 의미기도 하니, 이 노래 제목을 우리나라 말로 찰지게 번역하면 "말과 사슴"이 아니라, "바, 그리고 보."라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각 나라 언어마다 언어유희 하는 방법도 가지가지니 재밌고, 즐겁다. 일어에선 이런 부분에 흥미를 느끼.. 2023. 8. 3.
카나자와 토모키, <1986 그 여름, 그리고 고등어 통조림> 어제 심야영화로 선택한 이 작품, 일본어 원제, 집 바로 앞에 롯데시네마가 있으니 망정이지, 그 짧은 거리에서도 그 비를 뚫고 가는것도 솔직히 좀 버겁긴 했다. 심야시간대인데다가 그리 자극적(?)인 작품은 아니다보니, 상영관 안엔 나 혼자 뿐이었다. 180석이 넘는 영화관 하나를 통째로 빌려 '혼자'보는 느낌은 그 전에도 자주 느껴본 적이 있긴 했다만, 어제는 뭔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쾌감을 느꼈달까. 야, 내가 이 폭우를 뚫고 와서 이곳을 '정복'했다! 는 성취감? - 영화 작품 자체는 앞서 말했듯 '자극적'인 작품이 아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찾아 보는 사람도 아마 거의 없었을 것이다. 그나마 일본문화, 일본영화에 관심이 있는 나 같은 사람들 정도 일본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니 당연히 '일본스러움'이 스.. 2023.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