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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 星の声

정명훈이 지휘하고 서울시향이 연주하는,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

by Fred.Park 2018. 11. 15.






P. I. Tchaikovsky - Symphony No. 6 in B minor "Pathetique" (비창)


인생의 희노애락, 그리고 영광과 좌절이 모두 들어가있는,
기승전결의 구성이 매우 탄탄한 작품이라 부르고 싶다.



1악장에서 슬픔에 빠져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2악장에서 평온한 지난날을 떠올리고,
3악장에서 영광의 순간을 떠올리고,
4악장에서 그 모든것을 뒤로 하고 삶을 정리한다.



3악장의 마무리가 워낙 크고 아름답다보니, 3악장이 끝난 후 청중들이 박수를 치는 사고(?)가 가끔 일어나기도 하는데, 이 교향곡의 부제목이 '비창'(Pathetique)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3악장 끝나고 박수를 치는 일은 일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잘 알려져있듯, 작곡가는 이 작품의 초연을 스스로 지휘하고, 그 연주회가 있고 몇 일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다. 요새 자꾸 이것만 찾아 듣게된다. 딱히 지금 감정의 상태가 최악을 달리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썩 유쾌하게 살고 있는것도 아니다. 다만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던 대음악가의 비극적인 삶, 그리고 그러한 삶을 완벽히 교향곡에 압축해둔 그런 구성이 그저 탄탄하다고 느껴져 이 작품에 끌릴 따름이다.



2018. 11.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