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87

말러, 교향곡 5번. 신체적인 피로는 잠을 자서 풀어주고, 정신적인 피로는 음악을 들으며 풀어주는게 좋은 법이다. 첫 악장 트럼펫 팡파르는 딱 듣자마자 "어, 이것은 결혼 행진곡 이난가!(정확히는 멘델스존의 '축혼' 행진곡이지만)"라고 느끼다가 어느새 뭔가 어색한 네번째 멜로디에 갸우뚱 하게 될 것이다. 첫 악장은 누군가의 결혼을 축하한다거나, 어느 기쁘고 즐거운 일을 기념하고자 하는게 아닌 "장송행진곡"(Trauermarsch)이기 때문이다. 대놓고 악장의 이름이 그러하다. 그냥 들어도 비극적이고, 주인공이 한없이 세상의 매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모습이 나오는 영화를 떠올리며 들어도 좋을 그런 작품으로 느껴질것이다. 일단 1악장은 악장 제목부터가 대놓고 그러하기 떄문이다. 장송행진곡. 누군가의 죽음에 대한 노래다. 그러다 .. 2020. 2. 28.
오사카 야키니쿠, 호루몬야키 <なにわホルモン 宋> 우리가 먹은 술과 고기의 양은 객관적으로 장난이 아니었다. 심지어 밥까지 시키고 사이드 메뉴로 김치까지(우리가 김치를 '기본 반찬'이라 생각하는 것과 달리, 잘 아시다시피 일본은 반찬 하나 하나도 따로 주문을 해서 먹어야 한다.) 주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000엔을 넘지 않았다니? 남정네 세명이서 그렇게 고기와 술을 무진장 퍼먹고 퍼마시고도 저 가격밖에 나오지 않았다. 총 14500엔. 술안주로 먹을 마지막 볼살구이는 서비스로 주시기도 했고, 그냥 어느정도 할인을 해주신것 같기도. 오사카부 오사카시 히가시나리구 나카미치에 위치한 고깃집이다. 사모님은 곧바로 우리 일행이 한국인인걸 알아본듯 한데, "한국어 메뉴가 없는데 괜찮겠느냐?"라고 말씀하시더란다. 즉, 이곳은 한국인이 찾지 않는 가게란 소리다.. 2020. 2. 5.
도쿄 긴자에서 만나는, 나고야의 명물 '히쓰마부시' ひつまぶし名古屋備長銀座店 〒104-0061 東京都中央区銀座2丁目2−14 マロニエゲート銀座1 12F 도쿄도 주오구 긴자 2쵸메 2-14, 마로니에게이트 긴자 백화점 12층에 위치 JR유라쿠초역에서 더 접근하기 쉬움. 우동도 우동이지만, 갑자기 히쓰마부시가 마려워졌다. 가격이 조금 빡센 식사긴 하지만, 한번 먹고나니 이따금씩 그 맛이 생각나는 음식이었다. 히쓰마부시로 유명한 곳은 나고야名古屋다. 그러나 내가 히쓰마부시를 처음 먹은 곳은 긴자에서 JR유라쿠초 역으로 가는 길목에 있던 가게에서였다. 점심식사로 4500엔이나 되는 돈을 쓰는 미친짓을 감행했으나, 후회하지 않을 정도의 양과 질, 맛이었다. 장어와 밥이 뭐 별거 있겠느냐 싶지만, 앞서 말한것 처럼 나고야 히쓰마부시는 야밤에 멍때리다가 이따금씩 생각나.. 2020. 1. 12.
시즈오카 오뎅, <오오야키이모> 『大やきいも』葵区長谷通りで100年続く静岡おでんと焼き芋の老舗! - 静岡市観光&グルメブログ『みなと町でも桜は咲くら』 静岡駅から徒歩20分ほど、駿府城公園傍の長谷通りにある100年以上続く伝統の焼き芋屋さん!駄菓子屋系の静岡おでんを扱う貴重なお店! 焼き芋とおでんの他にも手作りのおにぎりや大学芋などを店内で飲食可能!値段もお手頃で近所の子供や学生で賑わう懐かしい雰囲気の名店です! 芸能人にもファンが多く、店内にはたくさんのサインや取材の記録が飾られています!ζζ www.sakuyaoi.com 시즈오카시 아오이구, 히가시쿠사부카쵸東草深町 하세도리長谷通り에 위치한 시즈오카 오뎅 전문점이다. 그러나 가게 이름은 오오야키이모, 크고 아름다운(...) 군고구마 라는 소리다. 이곳에서 술은 팔지 않는다. 다만 시즈오카의 명물인 시즈오카 오뎅과 시즈오카 녹차.. 2019. 12. 24.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들 중 하나인 빈 필하모닉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지휘자는 독일 출신의 크리스티안 틸레만이다. 레퍼토리의 범위가 좁다는 비판을 듣기도 하며, 극우파 논란이 있기도 하지만 정통 독일계 인사로서, 또 실력있는 지휘자로서 그 이름이 높은 사람이다. 바그너, 브루크너, 베토벤 등 독일계 작곡가들의 작품에 대한 해석 역시 일품으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그러한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세계구급 지휘자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티켓 값은 꽤나 비쌌다. R석이 43만원이고, 가장 싼 가격의 좌석도 7만원이었다. 나는 R석을 선택했다. 당장 티켓 가격만 보면 분명 돈낭비한다 할 만도 할 가격이다. 그러나 빈 필하모닉과 틸레만의 연주를 어떻게 돈으로 환산할 수 있단 말인가. 그리고 이러한 나의 생각과 믿.. 2019. 11. 2.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의 '안단테 모데라토' 악장 바로 이전 5번 교향곡에선 장송 행진곡이라며 대놓고 1악장의 이름을 붙였고, 우중충한 트럼펫 소리로 시작을 알렸으나 끝내 빛으로, 희망으로, 행복으로 청자들을 데려다 주지만, 6번 교향곡은 대놓고 '비극적'이다. 이 비극적인 말러 교향곡 6번은 이 안단테 모데라토 악장과 스케르쪼를 각각 2-3악장 순서를 어떻게 연주해야 하는지 지휘자마다 해석이 분분하다. 개인적으론 2악장에 스케르쪼를 먼저 연주하고, 3악장에 바로 이 안단테 모데라토 악장을 연주하는게 낫다고 보는 편이다. 저음현악기의 으르렁 거림으로 시작하는 1악장, 타악기의 강력한 타격으로 시작하여 초장부터 긴장감을 주는 스케르쪼 악장을 2악장으로 한 이후, 잠시 이걸로 긴장을 풀어준 이후 결국 마지막 4악장에 가서는 '망치'(* 정말로 이 작품엔 '.. 2019. 10.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