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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평론(評論)을 쓴다는 것에 대하여. # 1 누가 날 쫓아와서 그래야만 한다고 부여하는 의무는 아니지만, 신작 영화를 보고나면 모자라게나마 몇 글자 남기는 습관을 들이는 중이었다. 얼마전 홍상수 감독의 신작 를 보고도, 아직 '글'답게 무엇을 남기진 못하고 있다. 아직 제대로 습관으로서 자리잡지 못해서이다. 그냥 더 간단히, 내가 게을러서다. 소홀해서다.얼마전 이 영화에 대해 개조식으로 공무원 보고서 쓰듯 하는 이야기를 후기로써 남기긴 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는 분명 매력적인 영화였고, 홍상수 감독 특유의(?) 피식포인트가 지금까지 앞선 30개의 장편 작품들 중 가장 신선하여 재미있는 영화였다. 또한 나이가 들면 들어갈 수록 명배우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겠노라며 여유 넘치는 미소를 짓는 이자벨 위뻬르의 명연기는 더 말할 .. 2024. 5. 4.
님이여, 간은 이제 그만 보소서 - 안철수론安哲秀論 내가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씨 극혐하는거야 내 주변 사람들은 뭐 잘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나는 이 사람이 정계 입문하던 때부터 비판적인 사람이었다. 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정치인) 안철수씨를 싫어하게 된 부분도 있으나, 소위 말해 '빠'가 '까'를 만든 부분도 없진 않다. 한땐 안철수 아니면 안되겠노라고 아무데서나 안렐루야를 외치던 사람 천지였는데 지금 '친안'親安이라 불리우는 사람 과연 누가 있나? 묻고 싶어질 정도로 조용하다. 존재 하기는 하는데 기자들이 주목해주지 않아 없는 것 처럼 보이는건지, 아님 정말로 존재하지도 않는건지.그런 안철수씨도 어느덧 4선 의원이다. 그런데 총선에서 생짜로 당선된 것은 겨우 두 번이고, 나머지 두번이 모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이며, 지금까지 국회의원 임기 4.. 2024. 5. 4.
<프롤로그 : 읽기 전> 자살하는 대한민국, 김현성 지음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란 말이 있다. 책의 표지만 보고 그 책의 내용 등을(함부로) 판단하지 말라는 뜻이다. 책의 제목 이 매우 도발적이다. 어디 멀리 나가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죽겠다, 힘들다는 소리를 우리는 수도 없이 들을 수 있다. 자살률이 OECD 국가들 중 1위를 다툰다는 이야기엔 이젠 무덤덤해졌다. 너도나도 힘들고 억울하고 우울한 세상이라 한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가보면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 참 좋아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나라의 지금 모습이 훗날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라 주장한다.(* 그런 이들은 짐짓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애국자인 척 하지만, 속으로는 정말로 우리 사회가 베네수엘라나 아르헨티나처럼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듯 느껴.. 2024. 4. 30.
부천 소사본동, <오미청국장> 꾸밈. 덧칠. 억지노력. 이것들이 전혀 없는 자연스러운 청국장찌개. 직접 만들어 띄워 내놓고, 떨어지면 즉시 가게 문을 닫고 새로 만든다. 그러면서도 과한 냄새는 잡고 감칠맛은 끌어올린다. 충청도식 담북장처럼 묵은지를 넣어 냄새를 잡은 것도 아니며, 마늘 등을 쓴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2023. 06. 20.- 경기 부천시 소사구 은성로 34-1 (소사본동 180-3) 2024. 4. 29.
수행 修行 .1인 가구로 살게 된지 10년 조금 넘었다. 다시 말해 자취自炊생활 10년차란 이야기다. 1인 가구로 산다는 것은 동거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며 가사노동을 위시로 모든 것을 내 스스로 영위하고 책임져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자취'란 말엔 '스스로 밥을 지어먹다'란 의미가 있으니, 뭐니뭐니해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건 '먹고 사는 문제'이렷다.청소, 빨래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많은 1인가구 자취하는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 '먹는 문제'이다. 문자 그대로의 '자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셈인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코로나19 전세계적 재앙으로 음식 배달업이 더욱 성행하고 밀키트도 생기고 이래저래 자취하는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가 풍성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먹고 사는 것' 그 .. 2024. 4. 29.
니시카와 미와, <멋진 세계> .이 작품에 대해 긴 이야기를 글로 쓰려 했으나, 오프라인에서 음성 담긴 입말과 비언어적 표현 등으로 이야기 하는것이 더 낫다는 생각에 긴 이야기 글로 쓰기를 그만두었다.누구든 한번쯤은 꼭 감상해보시기를. 너무나도 역설적인, 그럼에도 야쿠쇼 코지의 연기가 잔잔히 빛나서 더 슬프고 허무한 영화. 그리고 죄와 벌, ‘삶’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여운으로 진하게 남겨놓는 영화.,니시카와 미와西川美和감독 작품.야쿠쇼 코지役所広司 주연.2023. 10. 30. 2024. 4.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