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흔적 生の跡12

lefthander; 왼손잡이는 왼손잡이를 쉽게 알아본다. 같이 식사를 하거나, 뭔가 필기구를 잡고 같이 공부를 하는 등. 특히 같이 식사를 할 때엔, 나란히 옆에 앉아있음에도 서로 팔이 부딪히지 않는 것을 보고 바로 알아차리게 된다. 왼손잡이가 천재라느니, 뭐 어떻다느니 하는건 과학적 근거가 매우 부족하긴 하지만, 왼손잡이로서 왼손잡이를 마주치면 뭔가 엄청난 기쁨과 반가움을 느끼게 된다.특히 동년배와 윗 세대의 왼손잡이를 만나면 정말로 반가움을 느끼게 된다. 공유된 경험이란게 있어서다. 왼손을 쓰면 부정을 탄다느니 하는 미신 때문에, 왼손을 결박당한 채 억지로 오른손으로 식사를 하거나, 연필을 잡고 뭔가를 써야만 했던 경험. 더 나아가, 저것 보다 더 심한 물리적 폭력까지 당해본 경험 등. 이유는 단 하나다. 그건 잘못된 .. 2025. 2. 5.
한예종, 최종 불합격. 서울, 돌곶이란 동네에 위치한 곳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싶었지만 잘 되진 않았다. 1차를 2배수를 통과하고, 2차 논술 시험 역시 자신있게 답안을 써내려갔다. 그러나 면접에서 보여지는 '간절함'의 무게는, 젊은 친구들의 그것과는 내가 비할 수 없이 작고 모자랐을 것이다. 그 때문에 아쉬움은 여전히 남지만, 후회는 하지 않으려 한다. 쓸데없는 미련은 최대한 빨리 날려보내고자 한다.   영화도 영화지만, 무엇이건 보고 듣고 느낀 복잡 미묘한것을 간단 명료하게 정리하여 '처리'해주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저들은 사람일까, 아니면 엔비디아 최신 칩을 장착한 기계인간들인가. - 하는, 그런 동경의 마음이 커서 옮겨본 행동이었다, 라고 일단 큰 틀에서 말하고는 싶다.  나도 나름 간절했으나, 앞서 말했듯 다른 이들.. 2024. 12. 22.
학업學業, 시험, 과제물 등을 모두 마쳤다. 조기종강. 이번에도 올 A+을 기대하고자 한다. 방송통신대 만만하게 보면 안된다. 들어가긴 쉬우나, 나오기 어렵다. 이왕지사 이것 저것 머리와 가슴에 채워 살려 마음먹었다면, 다음은 어떤 것으로 '배움'을 이어갈지를 생각해봐야 하겠다. 일단 지금 하는건 매듭짓고 졸업이란걸 또 하고 나서, 조만간 대학 학부 졸업장만 3개가 넘어가게 되었다.2024/11/21 2024. 11. 21.
다시, 다이어트. 계속, 다이어트. 약간 소홀해졌더니, 약간의 요요가 왔다. 다시 셀프 약 처방을 하고, 복용을 시작한다. 또한 1일 1.5식에서 1일 1식으로 돌아간다. 비트박스를 잘 하기 위해서 '북치기 박치기'만 잘 해도 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었고, 실제 이런 내용을 토대로 TV 광고가 만들어진 적도 있다. 의료인 또는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현대인이라면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 별거 없다.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된다. 그게 안된다면 그냥 잘 먹고 잘 사는게 아니라 잘 먹고 덜 살면 된다. 이건 어려운 이야기 아니다. 상식이다. 누가 봐도 극단적인 빈곤함이 아닌 이상, 문자 그대로 '먹는 문제'로 사람이 아프고 죽는 일은 적어도 우리 가까운 곳에선 흔치 않은 일이 되었다. 불과 수십년 전엔 그러했으나.. 2024. 11. 12.
유감입니다. 안톤 브루크너라는 오스트리아인 작곡가가 있다. 음악가들 중에서는 그야말로 '대기만성'(大器晩成)의 표본과도 같은 존재다. 젊어서는 작곡가로 인정받지 못했지만, 말년에 가서 생존한 시대 내의 거장으로 큰 존경을 받게 된다. 안톤 브루크너가 남긴 작품은 여러가지 있으나, 교향곡들이 특히 유명하다. '제대로 된' 넘버링이 되었으며 완성된 작품이 총 8개가 있고, 그 전에 습작 교향곡, '00번' 또는 '마이너스 1번'이라 불리우는 교향곡과 '0번' 교향곡 두 작품이 더 있다. 9번 교향곡은 3악장에서 끊긴 미완성 작품이다. 그러나 완성된 3개 악장 만으로도 울림이 아주 큰 작품이다. 그리하여 브루크너의 교향곡은 총 11개 작품이라 할 수 있다.크리스티안 틸레만이란 독일인 지휘자가 있다. 우리 한국에도 가끔 방.. 2024. 10. 21.
귀찮은데 왜, 참 독한 녀석들. 어제에 이어서 계속 비슷한 번호로 전화가 온다. 전화를 잠시 받아보니 '여의도 리서치'라는 안내 음성이 들린다. 그 뒤로는 더 듣지 않고 즉시 전화를 끊었다. 그 뒤로도 지금까지 세 번 전화가 더 온다. 나는 끝까지 받지 않았다. 그리고는 그 회사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 하고 구글을 통해 검색해보았다.예상대로였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 회사에서 오는 전화 때문에 불편을 겪은 이야기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었다. 참으로 문제가 많은 회사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 조차 되지 않은 회사였다. 회사 '공식' 전화번호로 전화를 해도 없는 번호라는 안내 음성만이 들릴 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화는 계속 온다. 이젠 짜증을 넘어 해탈과 열반, 혹은 승천에 이를 수준이라 봐도 좋.. 2024. 10.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