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흔적 生の跡11 다시, 피아노 피아노가 갖고싶은데, 집에 둘데가 마땅치 않았다. 그런데 쭝국제 '접이식' 디지털 피아노가 있다고 한다. 지름신이란 이런때 맞이하여 작두에 오를 수 있는것일까? 냉큼. 초고속. 즉시. 구입을 하였다. 후회하지 않을 자신은 있다. 유튜브 등에서 이 제품에 대한 리뷰는 이미 보았기 때문이다. 음질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렇다면 이제 직접 받아보았을 떄 키 무게감이 관건이다. 스타인웨이 앤 선즈 정도는 커녕, 옆집 삼익 업라이트 피아노 수준의 타건감 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장난감스럽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피아노를 그만둔 때는 초등학교 4학년 때다. 가세가 기운것도 너무 지나치게 기운 탓도 있겠지만, 내가 음악 자체에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 더욱 큰 문제였다. 그렇다고 내가 피아노 연주하는데 재능이 .. 2024. 10. 2. 나의 루틴, 나의 '퍼펙트 데이'. 1. 타인의 말을 듣다가 갑자기 남의 말을 자르고 불쑥 내가 말을 하고 싶어진다면, 내가 존나게 똑똑하다고 착각하는건 아닌지 속으로 잠시 멈추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나‘는 분명 멍청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똑똑한 놈은 아니다.2. 집에 돌아와 를 보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편하게 볼 수 있었지만, DVD를 소장하고 있기에 직접 디스크를 꺼내 드라이브에 넣고 영화를 보는 재미를 느끼고 싶었다. 정확히는 오는 일요일, 일본의 대 배우이자 연기의 신神이라 불리우는 야쿠쇼 코지役所 広司의 방한 겸 무대인사 때문에 다시 꺼내본 것 맞다.3. 오오누키 타에코大貫 妙子의 목소리를 어렵게, 현학적으로, 철학적이며 언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화려하게. 네이팜처럼 차가웁게, 철조망처럼 부드럽게. 그렇게 표현하고 평론을 할.. 2024. 7. 18. "소홀했는가?" 미얀마에서 온 90년생 환자가 내 진료실을 찾았다. 근처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노동자이다. 일을 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통증으로 나를 찾았다. 영어는 불가했지만, 한국어를 일단 알아 들을 수는 있기도 하고, 간단한 대답은 할 수 있었지만, 무언가 복잡한 내용을 설명하려니 구글 번역기의 도움을 빌릴 수 밖에 없었다.처음엔 미얀마, 즉 버마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다. 내 머릿속에 있는 미얀마에 대한 정보는, 태국 서쪽의 나라이자 아웅산 수치 여사로 유명한 나라라는 것 뿐이었다. 그 때문에 언어나 문자를 무엇을 쓰는지도 처음에 감이 잡히지 않았으나, 같이 온 직장 동료(베트남인, 이 사람은 한국어가 유창하다.)가 "이 친구들도 자체 언어가 있어요 선생님!"이라 말해주어, 곧장 '버마어' 항목을 찾아 번역.. 2024. 7. 10. 수행 修行 .1인 가구로 살게 된지 10년 조금 넘었다. 다시 말해 자취自炊생활 10년차란 이야기다. 1인 가구로 산다는 것은 동거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며 가사노동을 위시로 모든 것을 내 스스로 영위하고 책임져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자취'란 말엔 '스스로 밥을 지어먹다'란 의미가 있으니, 뭐니뭐니해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건 '먹고 사는 문제'이렷다.청소, 빨래까진 그렇다 치더라도 많은 1인가구 자취하는 사람들이 놓치는 부분이 바로 이 '먹는 문제'이다. 문자 그대로의 '자취'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셈인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 코로나19 전세계적 재앙으로 음식 배달업이 더욱 성행하고 밀키트도 생기고 이래저래 자취하는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가 풍성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먹고 사는 것' 그 .. 2024. 4. 29. 바느질, 혼자 오래 살다보면 느는 기술. 기숙사와 하숙집, 그리고 자취를 하며 집에서 떨어져 산지도 거의 10년이 다 되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가운에서 떨어진 단추 하나쯤 다시 바느질 해서 다는건 아무 일도 아니라 생각할 정도가 되었다. 아무래도 나란 사람, 매우 게으른 사람이다보니 관성 그 이상의 게으름 때문에 새로운 직장을 얻을 때 마다 얻은 가운이 아닌 학부생 내지 PK때 입던 가운을 자주 입게 된다. 그러다 어느날 그 가운에서 단추가 똑 하고 떨어진 적이 있었다. 단추가 제대로 달린 옷이라면 착용한 상태로 험하게 행동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단추가 떨어지는 일은 드문 일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됐을까? 이유는 아주 명확했다. 내가 살이 쪘기 때문... 조금 부끄럽지만 학부생 시절보다 수치상으로의 몸무게는 물론 겉으로 보기에도 사.. 2019. 2. 10.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