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 소홀해졌더니, 약간의 요요가 왔다. 다시 셀프 약 처방을 하고, 복용을 시작한다. 또한 1일 1.5식에서 1일 1식으로 돌아간다.
비트박스를 잘 하기 위해서 '북치기 박치기'만 잘 해도 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었고, 실제 이런 내용을 토대로 TV 광고가 만들어진 적도 있다.
의료인 또는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현대인이라면 상식적으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다이어트 별거 없다.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된다. 그게 안된다면 그냥 잘 먹고 잘 사는게 아니라 잘 먹고 덜 살면 된다. 이건 어려운 이야기 아니다. 상식이다.
누가 봐도 극단적인 빈곤함이 아닌 이상, 문자 그대로 '먹는 문제'로 사람이 아프고 죽는 일은 적어도 우리 가까운 곳에선 흔치 않은 일이 되었다. 불과 수십년 전엔 그러했으나, 이제는 '무엇을' 먹을지에 대해 우리는 매일 고민한다.
이제는 더 나아가 '얼만큼, 어떻게' 먹을지를 고민하는 세상이 되었다. AI가 어쩌구, 로봇이 어쩌구. 메타버스가 어쩌구 하는 세상이 되어 우리는 최소한의 움직임으로 이전보다 더 큰 신체적, 정신적 편리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다보면 먹는 양은 예전 농경시대, 산업화 시대보단 적어졌을진 몰라도, 그 먹는 양이 적어진 정도가 산술급수라면, 움직임이 줄어든 것은 기하급수라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살이 찌는 것이다. 그러니, 비트박스는 북치기 박치기만 잘 하면 되듯, 다이어트도 그냥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되는 것이다. 참 쉽다. 그런데, 행동하려니 쉽지 않다. 이해한다. 수면욕, 색욕(성욕)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구 식욕때문에. (일단 나이가 들어가며, 혹은 다른 요인에 의해 떨어지는 기초대사량에 대한 이야기는 접어두자. 어차피 '많이 움직임'이 곧 이 부분과 직결된다마는,)
당장 나도 나름대로 조절하며 산다고 자부는 하지만, 식욕 억제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나 옆 나라 일본에 가면, 1일 3톤카츠, 4챠항, 5라멘, 6교자. 7나마비루가 가능한 수준의 먹성을 자랑하는 나놈이니, 무얼 더 말을 보탤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같은 사람이 살을 빼려면 일단 선택지는 단 하나 뿐이었다. 덜, 아니 일단 그냥 안 먹으면 되는 것. 일단 이 부분 때문에 다시 셀프 약 처방을 한다.
그리고 더 움직이는 것. 결국 움직이고 살아 숨쉬기 위해 태어난 몸이라면, 적절히 움직여줘야 한다. 예전엔 노동과 일상생활이 곧 운동이 되기도 했으나, 이젠 따로 돈을 들이고 시간을 들여서 피트니스 클럽 등을 찾아 '오운완' 인증을 SNS에 경쟁하는 대 인싸타그램 세상이 되었다.
나 운동 좀 했노라며 바디프로필도 찍어 올리며, 나 러닝크루도 하고 자전거도 탑니다. 운동 합니다. - 경쟁적으로 서로 '광고'하는 세상이 되었다. 비웃고자 함이 아니다. 그 이면에 깔린, '몸을 덜 움직이는 세상'에 대해 말하려 함이다.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예전만큼 '움직이지' 않으니 이런것들이 결국 상대적으로 특별해보이는 것이 되었을 뿐이다.
아무튼 사설이 너무 길었다. 다시 비트박스 이야기로 돌아온다.
북치기 박치기만 잘 해도 되듯, 일단 덜 먹고 더 움직이면 다이어트 다 한것이다. 덜 먹는것 조절이 쉽지 않은건 어쩔수 없지만,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약(한약이든 양약이든) 등의 도움을 빌 수는 있다. 그 다음은 더 움직이면 된다. 아무튼 셀프 처방 연장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러했듯 계속 성실하게 나는 움직이며 살려 한다.
누구에게 멋져보이고자 함이 아니라. 이 세상을 건강하게, 오래 살고싶어서다.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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