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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世の中

[부천뉴스 칼럼] 달나라에서 온 윤석열 정부

by 이웃집박선생 2024. 9. 23.

 

서울 모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이 있다. 가게를 개업한 뒤 열심히 일만 해왔던 그 분은 결국 명절 연휴 직전에서야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심각한 장출혈이 발생하여 응급실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 다행이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상주하는 2차 병원으로 찾아가 장내 출혈에 대한 지혈 처치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화기내과 전문의 또는 일반외과 전문의가 상주하지 아니한 상황이어서 향후 상황은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한다. 이후 회복기 및 재발 방지를 위해 한의학적으론 어떻게 조리해야 하는지 나에게 문의를 해오게 되어, 지인분의 건강상 문제를 알게 되었다.


어느 젊은 국회의원도, 대한민국 헌정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물 정객도 소위 '응급실 뺑뺑이' 사태에 대해 최근 언론지상을 통해 정부에 일갈한 바 있다. 실제 이 두 사람들도 최근의 의료대란으로 인해 각각 부친상을 치러야 했고, 또 본인이 입은 외상을 제때 치료할 수 없어 큰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현역 국회의원도, 또 대한민국에서 모르는 이 없을 거물 노정객마저도 의료 문제로 불편을 겪고 있으니, 평범한 나와 당신, 우리 이웃들은 과연 어떠할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게 된다.

이미 여러 언론에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여러 곳의 의료기관을 전전하다 사망한 사람들의 소식이 보도되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여러 사람이 죽거나 다쳐도 적절한 응급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한 이들과 산과 의사를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출산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의 소식도 보도된다. 그럼에도 2024년 9월 19일, <경향신문> 보도에 의하면 우리 대한민국 정부는 "고비는 넘겼다.", "대란은 없었다."라는 취지로 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자화자찬하기 바쁘다고 한다.

중증 환자와 경증 환자에 대한 감별 진단은 의료 현장 현업에 있는 나조차도, 또 나보다 더 많은 학식과 경험을 가진 의료인들조차도 섣불리 판단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 차관님은 누가 중증 환자이고 누가 경증 환자인지를 친히 '교시'하여 주신다. 중증 환자를 중심으로 응급의료 시스템이 돌아가고 있으니 문제가 없으며, 고비는 넘겼고, 지금까지 우리는 잘 해왔다는 자화자찬뿐이었다. 우리는 지금 정부의 말에서 무슨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만 하는 걸까?

추석 당일은 음력 8월 15일이자, 가을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전통적으로 추석 보름달을 바라보며 여러 가지 소원을 빌기도 하는데, 이번 추석은 부디 '건강상 무탈'하기만을 빌어야만 했던 수많은 우리 이웃들이 허다했을 것이다. 나 역시도 추석 보름달을 바라보며 적어도 나와 내 가족, 가까운 지인들이 건강상 문제로 고통 받지 않기를 기도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은 더욱 깊어져 갔다. 직업상 어쩔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나 역시도 언제 환자의 입장이 될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저기 달과 달에 사는 이들에게 '빌었다'. 그럼에도 우리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없었던 것일까?

지구 밖에 또 다른 인류가 있다면, 그 인류는 분명 '외계인'일 것이다. 외계인은 최소한 우리와는 언어와 문화가 다르고, 사고의 구조가 다를 것이라는 합리적 추측을 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지금 수많은 사람들이 의료적 문제로 겪고있는 어려움에 대해 '그런 것 없다'라고 일축하거나 자신들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 대해 자화자찬하기 바쁜 저 사람들은 과연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눈앞에 보이고, 피부로 느껴지는 이 상황에 대해서도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 이웃들과 다른 생각, 다른 말, 다른 행동을 하는 저 사람들은 과연 어디서 온 사람들일까? 어쩌면 달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지구를 침공하여 우리를 괴롭히려 드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는 추석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빌었지만, 달나라에서 온 윤석열 정부는 우리의 소원은커녕 남은 희망마저 꺾기에 여념이 없어 보인다.

2024. 9. 23.

 

달나라에서 온 윤석열 정부

서울 모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지인이 있다. 가게를 개업한 뒤 열심히 일만 해왔던 그 분은 결국 명절 연휴 직전에서야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심각한 장출혈이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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