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별의 목소리 星の声

Haydn Symphony No.45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

by Fred.Park 2015. 6. 7.

빈 필하모닉 2009년 신년음악회에서 연주된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


하이든과 그의 악단은 한 후작의 후원으로 열심히 연주활동을 하면서 일했지만, 이 망할놈의 후작이 휴가를 주지 않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항상 인생을 즐겁게 살기로 유명했던 우리 하선생. 단원들을 위해서 좋은 음악을 만들어낸다. 그게 바로 이 교향곡 45번 "고별"이다.

그 중에서도 4악장. 단원들이 연주를 하다가 지휘자 눈치를 슬슬 보며 하나둘씩 무대를 빠져나간다. 지휘자는 벙찐다. 당신 어디가느냐 이리 오라 손짓해도 들은척 마는척. 어떤 단원은 지휘자를 놀리듯이 샴페인 잔 들고 "나 이거나 마시러 갈거임 ㅋㅋ"하는 표정을 지으며 무대를 빠져나간다. 단원 하나둘씩 무대를 빠져나가고 마지막엔 악장과 제2바이올린 수석만이 남아 연주를 하며 음악은 끝이 난다.

사실 이 음악은 악보에 '지시'된 사항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 것이다. 휴가를 주지 않는 후작에게 나름 귀엽게 '반항'을 시도하고자 하이든은 악보에 이쯤에선 누가 무대 밖으로 나가라고 지시를 했다. 이를 본 후작은 껄껄 웃으며 기꺼이 악단과 하이든에게 휴식을 줬다고.


지휘자 표정이 압권이다. 원래 바렌보임의 표정이 좀 재밌다 느끼긴 했지만...


빨리 나도 쉬고싶다.

기말고사 잘 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