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환상의 빛 幻の光

일디코 엔예디, <침묵의 친구, Silent Friend, Stiller Freund>

by 이웃집박선생 2026. 4. 12.

 

 

# 2026년 4월 15일 한국 정식 개봉 전, 프리미어 상영. @에무시네마, 서울.
어느정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0. 한줄 평(評) : 자연과의 진실된 교감을 통한 "오르가즘"의 경지를 선사하다.

# 1. 이 영화가 처음 '쓰여지게' (시놉시스와 각본 등) 된 계기는 무엇일까? 나는 장난스러운 생각 하나를 떠올린다. "식물들도 섹스를 하는가?" - 아마도 이 아이디어에서 이 영화가 출발했을지도 모를 일이라고.

# 2. 자,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다.

- 영화는 은행나무의 싹이 피어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하여, 어느 아기가 뇌신경학자인 '토니' (양조위 분)의 실험을 받고 있는 모습으로 이어 보여준다. 여기서 누가 봐도 아이는 토니의 실험에 깊고 진한 호기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의 뇌는 '모든 부분'에서 활성화된다. 뒤이어 독일의 어느 대학으로 간 토니는 그 학교에서 뇌.신경과학을 강의한다. 해당 강의에서 성인의 뇌는 어떤 것에 집중을 하면, 뇌의 특정 부분만이 활성화되지만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비교하여 보여준다. 이 부분은 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강의'가 된다. 그런데 그 어렵다는 뇌.신경과학 분야의 강의를, 우리 명강사 명교수 토니는 쉽게 설명해준다. 사실 이 강의는 영화 속 학생들을 위한 강의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들을 위한 강의이다.

- 독일에 방문한 직후, 홍콩에서 온 학자를 환영하기 위한 모임에서 술을 너무 많이마셔서일까. 학교 캠퍼스 내의 어느 은행나무 곁에서 그는 '구토'를 하고, 그 근처의 벤치에서 잠들어버린다. 이를 본 경비원은 못마땅해 하는 표정을 보이며 잠든 토니를 애써 깨우지 않고 지나친다. 토니는 경비원의 손전등 빛이 아닌, 경비원이 닫고 간 문의 소리에 잠에서 깬다. 그리고 범상치 않은 이 은행나무를 계속 스치고 바라본다.

- 이 은행나무엔 정말 유서깊은 이야기들이 숨어있다. 주인공은 2020년대의 토니이지만, 1920년대 - 독일 해당 대학의 사상 최초의 여학생, 1970년대 - 첫사랑의 추억을 아련히 간직한 어느 청년 (.... 이하 계속)

2026. 4. 12.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