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지 않겠는가 食べないか。

도쿄 사기노미야, "미야코야"

by 이웃집박선생 2019. 10. 1.

 

 

위치 : 도쿄도 나카노구 사기노미야 3초메 21-6 ( 東京都中野区鷺宮3丁目21−6)

 

세이부신주쿠선 사기노미야역(鷺ノ宮)으로 이동 후 도보 3분 거리.

 

세이부신주쿠선 사기노미야역에서 나와 3~5분정도 거리에 있다.
가게 입구에 친구놈이 우정출연(?)했다.

 

<고독한 미식가> 시즌 1, 6화에 나온 집. 친구의 자취방에서 그리 멀지 않은 위치에 있기도 하며, 친구가 추천해주었기에 가게 된 집. 그렇지 않아도 꼭 찾아가보고 싶었던 맛집이었다.

 

극중의 이노가시라 고로가 주문했던 그대로 로스닌니쿠야끼 정식을 주문하였다. 돼지고기 등심을 꺼낸 마스터는 칼로 돼지고기를 다져 부드럽게 만든 뒤, 다진 마늘, 그리고 미야코야 특제 양념과 함께 후라이판에 돼지고기를 굽기 시작한다.

 

돼지고기와 마늘은 천상의 조합이다. 이후에 있을 마늘냄새 등은 생각하지 말자. 걱정하지 말자. 잠시 내려놓자. 일단은 배를 채우기 위함 그 이상으로 맛까지 잡고 싶다면 이곳을 방문해보자. 단촐하지만 그렇다고 초라하진 않은 가게 분위기. 정식定食을 주문한 경우 직접 만든 오싱코(お新香)와 넉넉한 밥. 담백한 미소시루까지 제공된다. 하얀 쌀밥을 부르는 맛이다. 우리나라의 통상적인 밥그릇보다 다소 큰 그릇에 밥을 가득 담아 주었음에도, 들이켜 마시듯 술술 목 뒤로 그 밥을 모두 넘겨내었다. 나의 젓가락질이 빠른지, 극중의 이노가시라 고로상의 젓가락질이 빠른지 내기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단촐하나 초라하지 않고, 조용하나 적막하지 않다.

 

가게 안쪽의 테이블이 있기는 하나, 여느 일본 동네식당이 그러하듯 대부분의 좌석은 마스타가 요리하고 준비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모든 조리 과정을 볼 수 있으며, 곧바로 식사를 받아 먹을 수도 있다. 보는 맛, 먹는 맛, 그 둘을 합친 맛 모두 대만족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밥을 부르는 맛이라고도 했지만, 또 술을 부르는 맛이기도 했다. 밥과 된장국이 나오는 정식이 아닌, 단품 요리로 시켜 술 안주로 먹어도 괜찮을 정도이다.

 

로스닌니쿠야끼 정식, 1400엔. 일견 비싸보이지만 먹고 나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된다. 우리나라 역시 마늘과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 나라이지만, 미야코야의 이 음식은 돼지고기와 마늘이 왜 천상의 조합을 가진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해준다. 괜히 <고독한 미식가>에 나온게 아니었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 30분부터 밤 11시 30분까지다. 사기노미야 사는 이들의 허기를 부드럽게, 그리고 따스히 채워주는 집이다. 앞서 말했듯 단촐하지만 그렇다고 초라하지 않으며, 조용하지만 그렇다고 적막하지도 않은 그런 밥집이다.

 

생맥주 한잔도 괜찮다. 나마 비루 600엔.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식사와 워낙 잘 어울렸기에 그정도는 눈 감아줄 수 있었다. 이 집을 그대로 떼어와 서울 우리집 근처에 두었으면 좋겠다 생각이 드는 집이다. 여기서 하는 요리, 식사 다 먹어보려면 대략 한달 정도는 이 집에서만 저녁식사를 해야만 할 것 같으니 말이다.

 

 

기회가 되면 또 가볼 생각이다. 아마 내가 앞으로 도쿄를 방문할 일은 지금 까지 방문했던 것 보다 더 자주 있을 것 같으니 지금은 잠시 아쉬움을 접을 수는 있겠으나, 주인장 내외분이 연세가 좀 있으셔서 언제 문을 닫을지 알 수 없어 걱정이 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걱정인게다.

 

현금으로만 결제 가능.

 

 

2019. 9. 27. 저녁에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