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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빛 幻の光

안국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by 이웃집박선생 2024. 7. 22.

 

이 숨은 명작을 오래전 전주영화제 이후, 긴 시간이 지나서야 두 번째 감상을 하게 되었다만,

1. '미친년'이 떴다. 이정현은 정말 '미친년'이다. 이런 연기는 이정현만이 할 수 있으니까. 그 해, 수많은 상업영화, 대규모 자본을 배경으로 둔 영화를 제치고 독립영화인 이 작품이 주목을 받게 된 것이지.

2. 대놓고 감정의 고저차이와 조수간만 차이가 극심한 리아스식 해안 같은 미친놈년이 아닌 잔잔하고 해맑은 듯 하면서 푹 찌르고 베고 꿰뚫는 미친놈년이 더 무서운 법이다. 이정현 배우는 그걸 해내는 사람이다.

3. 멀티테이너 이정현의 실력에 대해 더 말하는건 당연한 이야기 무한반복이라 귀찮다. 더 안하는게 맞다.

4. 물론 거장 박찬욱 감독의 '푸쉬'가 있었고, 이정현씨가 노 개런티를 넘어 사실상 자기도 이 영화가 만들어지는데 본인 사적인 노력을 들이기까지 하여 완성된 수작秀作 이긴 하다.

5. 일찍 일어나는 성실한 새는 가장 먼저 포수에게 쏘여 잡혀먹힌다. 무어- 자본주의가 어쩌구, 세상이 X같네 어쩌구. 어차피 내가 과문한 사람이라 어려운 이야기를 더 말하고 싶지 않다. 그저 성실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좀 웃으며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꾸는것일 뿐. 사치일까?, 하는 생각은 다시 해본다. 이 마저도 어떤 이들은 내가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느니, 철이 없다 말할 수 있겠지만 '꿈'을 꾸는건 문제 없잖아?

2024. 7.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