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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世の中

응원하고픈 언론인이 생겼어.

by 이웃집박선생 2024. 7. 22.

 

1.
아무리 훌륭한 기자라 하더라도, 나는 기자에게 '팬'fan이란 존재해서는 안될 존재라 생각한다. '팬'은 대상을 영아기의 어린아이를 대하듯 행동할 뿐이기에 무엇을 하더라도 '잘한다 잘한다'만 반복한다. 그렇게 '팬'을 통해 잘못 학습된 생각과 말과 행동마저 반복된다면...?

2. 
기자(記者)라는 직업을 존경하면서도 경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끔은 목숨의 위협을 느껴가면서까지 취재를 하고 정갈한 문장으로 그 일을 세상에 알리는 사람들. 얼마나 무섭고 외로울지를 가늠해볼 수도 없을 정도다. 기자들은 외로운 사람들. 외로운 직업. 괴로운 사람들. 괴로운 직업. 기자를 존경하는 이유는 이외에도 많다마는.

3. 
경멸하는 이유는 바로 '팬'을 거느린 기자들 때문이다. 특정 언론사나 진영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 이는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또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한때 기자직의 외롭고 괴로움을 잘 견뎌낸 사람들 조차 그렇게 되기도 한다. 한때 기자들의 기자로서 최고의 존경과 찬사를 받던 사람들도 '팬'을 거느리기 시작하고 주화입마 되는 경우도 많이 보았지 않은가. 특정 인물 누구누구 실명을 말하고자 함이 아니다.

4. 
내가 뭔 훌륭한 사람이라서 기자 양반들을 가르치려 들려 이런 말을 하겠나. 다만 최근 몇몇 신문을 문자 그대로 '지면'(紙面)을 통해 직접 읽으면서 (*나는 '포털사이트'를 통한 인터넷 뉴스 기사를 가급적 읽지 않는다.) 느낀 점이 이렇다는 것이다. 

5. 
앞서 말한 내용의 반복이자 기우(杞憂)일지도 모를 이야기인데, 꼭 어떤 부분에 대해 '이러지 말았으면' 비판을 하면, 유독 우리 주변에서는 '누구 편', '어디 소속'이냐를 따지는 경향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한국 사람이니 우리 주변,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모습이 더 잘 보여서 그럴지도 모른다. 세상 어딜 가나 다 비슷한 일일지도 모른다. 다만 적어도 내 주변에서 만큼은 그런 비합리는 가급적 덜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6. 
그래도 한 가지 만큼은 대놓고 칭찬하고 싶고 응원하고 싶은 언론인이 생겼다. <경향신문>의 김지원 기자님이다. <인스피아>코너는 정말 열심히 읽고 생각하고 있다. 앞서 말한대로 나는 이 기자의 '팬'이 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응원은 보내려 한다. 지금 이대로만 잘 해주십시오, 하는 정도로. 화이팅. 

2024.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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