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링(이하 '스포') 없다. 어차피 스포는 커녕, 내 능력은 감상했던 바에 대한 표현력부터가 매우 달리므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좋겠다. 영화 <조커>에 대한 짧은 후기를 써보려 한다.
1. 정신질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영화.
2. (일단 내가 보기엔, 다분히 주관적이지만.) 극단적인 생각과 말과 행동을 하는 이들에 대해 조금은 더 심호흡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여유를 갖게 해준 영화. DC코믹스 시리즈물이 주는 재미 그 자체는 잠시 뒤로 두더라도, 내가 영화를 보며 쭉 생각했던 것들이었다. 지금 이 말을 하는 나는 비꼬기, 조롱하기의 의도가 결코 아니지만, 분명 '아픈 사람'들이 취하는 생각과 말과 행동 등의 특징이란게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해 유심히 지켜봤다. 극 중에선 이에 대한 '조롱', '멸시'가 주를 이루긴 했지만 말이다.
3. 당장 내가 보고 느끼고 먹고 자고 싸고 입고 앉고 입고 서고 타고 내리고, 그런 세상. 어디까지가 진짜고 또 어디까지가 나의 망상일까, 하는 상상을 해보게 되기도. 아주 잠깐은 <매트릭스>를 생각하기도 했다. 물론 그 영화와 이 영화는 분명 다른 영화이지만.
4. 스포의 우려가 있어, 더 자세히 적을 순 없지만. '강요된 행복'이 과연 행복일지에 대한 질문과 고민을 던지게 되었다.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수백번을 외쳐본들, 그게 진짜 행복인가.
일단 생각나는 꼭지들은 이정도이다.
단순한 재미를 위해서든 조금 더 깊은 생각을 위해서든 어떤 의미에서든 꼭 보시라 추천드릴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액션, 느와르물이라기엔 무언가 정치, 사회물이라 볼 여지도 충분한 영화였기에, 혀 끝이 꽤나 쓰렸다.
2019.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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