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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 <여행자의 필요 : A Traveler's Needs> ; 심플 후기. 홍상수,  간략 후기.  - 2024년 4월 24일. 19:40. 씨네큐브 광화문. 1. 지금까지의 홍상수 감독 31개 장편 작품들 중, 가장 많이 피식피식 웃으면서 본 영화. ‘혼자’가 아닌 ‘다 함께‘ 극장에서 웃는 즐거움은 덤. 아니 그 이상이었다.2. 빙의된듯 한 연기, 감정선이 선명한 연기, 메소드 연기. 등등 블라블라. 연기를 수식하는 말은 참으로 여러가지가 있다. 그러나 역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연기지만 연기가 아닌듯 연기해야 하는게 최고 아닐까 싶다. 언제나 그렇듯 홍상수 감독 영화에서 묻어나는 배우의 연기에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이 바로 이러하다.3. 주연 이자벨 위페르Isabelle Huppert와 영화 전반적으로 깔린 ’녹색‘이 아주 잘 어울린다. 심지어 극중에서.. 2024. 4. 25.
한 감독, 두 영화, 세 기대. 1. 홍상수 감독의 30번째 장편 작품 , 작년 11월 즈음에 개봉했을땐 보지 못했다. 기존의 홍상수 감독 영화를 좋아하던 사람들도 이 영화에 대해선 혹평을 내리는 경우를 왕왕 보았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진다. 일단은 나 역시도 이 영화를 봐야 '발언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부디 조만간 이 작품에 대한 "적절한 발언권"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 2. 는 사실 지금 당장이라도 어둠의 경로(!)를 통해 얼마든지 볼 수 있으나 일부러 그러지 않고 있다. 그리고 곧 출시될 DVD 예약구매를 했다. 이 영화에 대해 한마디 얹는 일은 DVD를 받아보고 나서 그리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 다만 살짝 의아해지는 것은 그동안 꽤 많은 작품들을 블루레이로 잘 내오다가 다시 DVD로 돌아온 이유가 무엇일까? 하.. 2024. 4. 22.
리사 앳킨스, <이 모든것은 자산에서 시작되었다> 언젠가,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과 술을 마신 적이 있더란다. 이 친구들은 모두 내 학창시절, 또는 유년시절의 모습과 나의 전반적인 '백그라운드'를 아주 잘 알고 있는 친구들이므로 과거든 현재든, 또 미래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들이다. 그 때는 코로나는 커녕, 우리 모두가 한참 사회생활을 막 시작하던 시기. 대략 7~8년여 전 되시겠다. 그때 친구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들 각각의 소주제들이 바로 이러했다. 술에 이빠이 취한 상태로. 그런데 그때 우리가 이야기 나눈 것들이 정말 현실 그 이상이 되어버렸다. - 언젠간 금수저 백수 커플의 전성시대가 올 것이다. 개천에서 용은 커녕 송사리 한마리가 스스로 알 껍데기를 뚫고 태어나도 장하다 할 시대가 올 것이다. 어차피 남자나 여자나 어느정도의 '상승.. 2024. 4. 21.
홍상수, <강원도의 힘> 홍상수 감독의 영화 의 어느 장면, 상권(백종학 분)이 지숙(오윤홍 분)의 집 앞에 남기고 간 낙서, 아니 메모다. 내가 조금 더 너를 안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을 때 까지 기다려달란 의미겠지만, 지숙은 이 메모를 지워버린다. 지숙은 목욕탕에서 몸무게를 잰다. 상당히 '적은' 몸무게다. 아마도 낙태를 하고 난 후 줄어든 몸무게를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상권은 어느 절에서 기왓장에 쓰여진 "어머니 건강하세요 - 지숙"을 보고 멈칫 한다. 이미 결혼하고 아이가 있는 유부남이지만 사실은 지숙과의 결혼을 진정으로 꿈꿨을지도 모른다. 지숙은 잊어보려고 했을지도 모른다만, 상권과 비슷한 남자에게 끌린다. 강원도에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정말이지 누가 봐도 서럽게 운다. 상권은 결국 대학 교수에 임용되는데 성공하여.. 2024. 4. 21.
인천 작전동, 《금문도金門都》 인천 화상 중식당, 《금문도金門都》 1. 삼선볶음밥三鮮炒飯 : 외견은 화려하지 않은데, 먹으면 입 안을 화려하게 해준다. 짬뽕국물이 아닌 계란국을 내왔다는건 그냥 이 자체를 매우 자신있게 만들었다고 간주해도 좋다. 그리고 그러한 기대를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적당한 크기로 썰어낸 해산물들이 풍미를 더해준다. 짜장소스는 사실 필요 없을 정도다. 잘 만든 볶음밥은 사실 무엇을 더 얹거나 섞어 먹을 필요가 없다. 2. 황비홍육黃飛紅肉(?) : 이게 뭐지? 이름을 가만 보니, 우리가 아는 그 황비홍黃飛鴻이 아니라, 황비홍육黃飛紅肉이라고? 고기를 튀김옷에 묻혀 튀겨내어 고추기름, 땅콩, 약간의 향신료와 매운 고추를 같이 넣어 만들어온다는 설명에 궁금해져서 주문해봤다. 선을 넘고 지성이 없는 매운맛이 아니었다... 2024. 4. 11.
결국 우리는 밥을 먹고 산다. 부부가 국회의원을 역임한 사례는 몇 있던걸로 아는데, 이번 22대 선거로 새로운 기록이 쓰여지게 되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김현권 전 의원은 금번 경북 구미(을) 지역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아쉽게도 낙선하였다. 하지만 그의 아내 임미애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3번으로 당선되어 부부 국회의원이란 기록을 새로이 쓰게 되었다. 이 두 사람이 민주당의 불모지에서 어떻게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지역에서부터 정치활동을 해왔는지 그 대단한 스토리는 이미 잘 알려져있으니 여기 길게 적을 필요는 없겠다. 다만 내가 임미애 당선인과 김현권 전 의원을 유심히 지켜보았고, 또 이 두 분의 당선을 기원했던 이유는 단 하나다. 이 두 사람은 '농부'이기 때문이다. 4차 산업혁명이 어쩌구, AI가 저쩌구하는 세상이라.. 2024.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