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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수수께끼 변주곡>이 아닌 <위풍당당 행진곡>, 그 중에서도 1번은 에드워드 엘가 경卿이 누구고, 어느 나라 사람이고 자시고를 알고 말고를 떠나 인생 살면서 한번 쯤은 꼭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작품일 것이다. 에드워드 엘가 경의 유언에 따라, 영국에서는 보수당 전당대회가 끝난 뒤에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이 울려퍼지도록 정해졌다고 들은 바 있다. 에드워드 엘가 경이 생존 당시 보수당 지지자였기 때문이라더라.
아무튼 이 작품에서 많은 사람들이 '어 이거 아는데'라고 할만 한 부분은 사실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이지만, 그게 또 '중요한 주제'이다. 또한 영국 현지에서는 바로 이 <위풍당당 행진곡> 1번을 '제 2의 국가'로 여겨 가사를 붙여 부르기도 한다. 실제 영국의 유명 클래식 음악제인 BBC Proms의 폐막 공연에선 반드시 이 작품이 연주되고, 수많은 영국인들은 여기에 가사를 붙여 부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에드워드 엘가 경의 이 작품은 영국의 상징이요, 아니 영국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무언가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어서도 아니고, 서정적인 깊이가 있는 작품은 분명 아니다. 그러나 듣기만 해도 힘이 솟아나는 작품 그 자체로서도 존재 가치가 매우 높고 크다. 실제로 정신적인 지지, 힘이 필요할때 나는 엘가의 음악을, 특히 <위풍당당 행진곡>을 찾고, 또 즐겨 듣는다.
2021.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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