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상에서 世の中

님이여, 간은 이제 그만 보소서 - 안철수론安哲秀論

by Fred.Park 2024. 5. 4.

정말이지 '그때 그때' 다른 안철수씨.

내가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씨 극혐하는거야 내 주변 사람들은 뭐 잘들 알고 있는 이야기다. 나는 이 사람이 정계 입문하던 때부터 비판적인 사람이었다. 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정치인) 안철수씨를 싫어하게 된 부분도 있으나, 소위 말해 '빠'가 '까'를 만든 부분도 없진 않다. 한땐 안철수 아니면 안되겠노라고 아무데서나 안렐루야를 외치던 사람 천지였는데 지금 '친안'親安이라 불리우는 사람 과연 누가 있나? 묻고 싶어질 정도로 조용하다. 존재 하기는 하는데 기자들이 주목해주지 않아 없는 것 처럼 보이는건지, 아님 정말로 존재하지도 않는건지.


그런 안철수씨도 어느덧 4선 의원이다. 그런데 총선에서 생짜로 당선된 것은 겨우 두 번이고, 나머지 두번이 모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것이며, 지금까지 국회의원 임기 4년을 제대로 지내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2013년 서울 노원(병) 출마는 보궐선거. 2016년 총선 노원(병)에서 당선되긴 하였으나, 대선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던지고, 대선 후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으나 연거푸 낙선한다. 이후 잠시 야인으로 살다가 바로 지난 대선 직후의 분당(갑)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었고, 이제서야 비로소 '리얼 총선'에서 '두 번째' 당선된다. 


헌데 이분은 오직 자기가 갈 곳은 봉황 자수가 수려하게 새겨진 '그 자리'란 생각 뿐이므로, 22대 국회의원직도 대선을 앞두고 던져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미리 예측하는 것은 절대로 무리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말이 4선 의원이지 결국 단 한번도 국회의원 임기 4년을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는 이상한 사람으로 대한민국 헌정사에 기록될 것 같다. 요즘엔 자기도 이제 굉장한 거물이라 착각하는건지 국민의힘에 들어가서도 원로노릇 하느라 바쁘신듯 하다. 원내대표 선거에 누군가가 책임지고 나서야 한다느니 마느니 국민의힘 상임고문들보다 더한 수준으로 훈수두기 바쁘시다. 


헌데 내가 아무리 (정치인) 안철수씨를 싫어하더라도 이번 만큼은 국회의원 임기 4년을 제대로 마친 뒤, 더 큰 정치인의 모습으로 대권이든 무엇이든 도전하길 바라는 마음 만큼은 진심이다. 정치하는 사람중에 용꿈 꾸지 않는 사람 어디 있겠냐만, 이 사람은 애초에 정치 입문때 부터 노골적으로 자기는 대통령이 되어야만 하겠다고 공언하며 나선 사람이니 외려 그것이 자신의 정치적 운신의 폭을 좁혀버린 셈이다. 이 사람은 숨을 쉬어도 방귀를 뀌어도 밥을 먹어도 트름을 해도, 무엇을 하더라도 대권을 위한 행보라는 뭇사람들의 색안경 필터를 벗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번엔 잠시 숨을 고르고 폐활량을 키우고 조금 더 큰 정치인의 모습을 보여주시기를 바란다. 의원선수가 곧 그 정치인의 그릇의 크기나 깊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유권자들이 더 잘 안다.


채상병 특검법에 관하여 당신 자신의 말을 바꾸고 정치적 행동을 갈짓자로 하는 모습은 절대로 '큰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의원선수가 곧 그 정치인의 그릇의 크기나 깊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유권자들이 더 잘 안다. 용의 꿈을 꾸기 이전에 하늘을 날아오를 만한 정치적 폐활량을 먼저 키우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24. 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