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맞춤 광고'의 최대 단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트렌드'를 파악하기 어렵게 만들고, 그게 마치 세상의 전부인 것 처럼 보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슷한 의미로 유튜브도 그렇다. 단 한번이라도 클릭해서 들어가본 링크가 있으면, 그와 비슷한 것을 위주로 광고 또는 추천 영상으로 노출해주기 때문.
그렇지 않아도 새로운 -샤쓰-를 좀 사볼까 찾던 중이긴 했는데, 요즘 어떤 옷차림이 '유행'인지도 좀 알고 싶기도 했지만 SNS 노출 광고만으론 쉽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았다. 온통 비슷한 디자인, 비슷한 색상의 샤쓰 광고만을 내 눈에 보이게 만든다. '유행'이 무엇인지를 알려면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함은 당연한 일인데, SNS만으로는 이거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나는 결국 손품 발품을 팔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우리가 딛고 사는 세상, 0과 1로 구성된 멋진 세상이며 AI 약장수들이 넘치고 어쩌구 스마트 어쩌구 하는 세상이지만 끝끝내 손품 발품을 이길 순 없다고 본다. 결국 사람의 노력, 사람의 힘이다. 사람이 직접 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것들, 아직은 너무나도 많다. 일단은, 아직은이다. 그러나 나는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믿는다.
2024.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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