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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世の中

한 걸음 더 가보면 보이는 것들,

by Fred.Park 2024. 3. 26.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이런 범죄들에 본의 아니게 연루되거나 더 나아가 피해자가 된 사람들을 이젠 흔히 볼 수 있게 되었다. 얼마전 까지 나는 이런 이들을 비웃기만 했다. 그러나 점점 갈수록 교묘해지고 치밀해지는 피싱 범죄자들의 수법을 보면서, 또 여러 피해사례들을 보고 듣고 읽고 접하면서 마냥 그들을 비웃을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특별히 뭔가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능력이 부족해서 그랬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나 역시도 언제든 그 입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로 비웃을 수 만은 없는 문제이다. 언제나 '왜'를 조금씩 생각해보면 경거망동하지 않게 된다. 

최근엔 누구에게나 무작위로 문자를 보내어, 카카오톡이나 라인 특정 아이디를 등록하게끔 유도하는 불법 주식리딩방 초청이나 미녀의 프로필 사진을 한 로맨스 스캠 계정으로 끌어들여 금품 등을 뺏으려 드는 방식이 대세인것 같다. 온라인상 개인정보 관리에 나름대로 철저한 나에게 까지 잊을만 하면 이런 유형의 메시지가 오기도 하니, 세상엔 얼마나 많은 사기 행각이 벌어지고 있는것일까 가늠과 상상 조차 하기 어렵다

앞서 말했듯 이런데 당하는 사람 모두가 다 바보 멍청이라 당한게 아니다. 조금만 더 나아가 '왜'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생각해볼 만한 점이 있다. 사람이 마냥저냥, 밑도 끝도 없는 외로움을 느끼면 누구든 나에게 먼저 다가오는 이에게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음은 문자 그대로의 인지상정이다. 나 역시도 훗날 나이를 더 먹고, 외로움을 쉽게 견디지 못한다면 언제든 그런 로맨스 스캠 등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법이다. 한번 더 '왜'를 생각해보니 충분히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또 있다. 세상에 물욕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누구든 많은 재물을 가지고 싶고,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 다 있는게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유독 물욕이 강한 사람에게 너를 부자로 만들어주겠다, 는 주식 불법 리딩방 초대나 코인 투자 사기는 누가 보더라도 달콤한 제안으로 다가오지 않겠는가. 더 나아가 지금 당장 돈이 급한 이들에겐 달콤함 그 이상으로 목숨을 건져줄 동앗줄로 보일 수 있지 않을까. 당장 사업자금이나 생활자금이 급한 이에게 대출을 알려주겠노라, 너를 부자로 만들어주겠노라는 제안이 어떻게 다가올 것인지를 생각해보자. 그저 바보 멍청이라 당했다는 생각에서 딱 한 걸음만 더 가보면 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알 수 있는 것들이 참 많다. 보이는 것들이 참 많다.

2024.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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