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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냄새 本の匂

이정희, <화교가 없는 나라 : 경계 밖에 선 한반도 화교 137년의 기록>

by Fred.Park 2022. 10. 24.

1. 어찌저찌 화교華僑들과 오랫동안, 어떤 의미로든 연이 꽤나 길고 짙었던 편이었다. 이전에 모셨던 직장 상사 및 보스들(도) 화교 2~3세 출신이셨고, 학부때도 화교 출신 선배들이 꽤 많았으며, 최근엔 누구든 어느정도 알만한, 유명한 화교 출신 귀화자와도 안면이 트고 그래서.

2. 심지어 고등학교 시절 절친한 친구의 아내인 '한쉐잉'Han Xueying(韓學潁)도 중국 국적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로 한국에 정착하여 결혼하고 딸 낳고 잘 살고 있으니 이 친구도 화교華僑다.

3. 지금 사는 집 바로 앞에 자주 가는 식당도 화상華商 중식당이다. 이젠 아주 사장님 가족분들과도 안면이 터서, 밥 먹으러 가면 이런저런 이야기 막 주거니 받거니 한다.

4. 시간을 좀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아버지의 친구분들 중에도 '중국인 아저씨'로 불렀던 사람들이 몇 있었는데, 지금의 연세대 북쪽에 위치한 한성화교학교 출신의 화교 아저씨들이었다. 그 자녀들과도 교류가 있기는 했었는데, 뭔가 나와 놀땐 한국말 잘 쓰다가 가족들끼리 중국어로 대화하는 모습이 그땐 꽤나 신기해보였던 기억이 있다. 그 때문에 그들은 가깝지만 뭔가 먼- 이웃들로 그렇게 알고 지내왔다. '화교'에 대한 내 생각은 오랫동안 그러했다.

5. 그런데 앞서 말한것 처럼 그들은 생각보다 가까운 우리 이웃들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이 책, 정말 재밌게 후루룩 읽어냈다. 진료실에서 틈틈이.

2022. 10. 24. 

- 그동안 독서에 소홀했다. 정말 오랜만에, 기꺼운 마음으로 독서에 빠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