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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냄새 本の匂

애덤 그랜트, <기브 앤 테이크>

by Fred.Park 2022. 9. 25.

 

통념이었을까? 독한 놈, 날카로운 놈, 언제나 누군가를 '이겨내야'만 진정으로 '이길'수 있는것이라 배워왔던, 우리가 배워왔던 '그 모든 것'. 남에게서 언제나 '뺏어야' 내가 살고, 나는 절대로, 혹은 가능한한 '손해'를 보지 않아야만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 배워왔던, 우리가 배워왔던 '그 모든 것'. 이 책은 그 모든것들이 '틀렸다'고 말한다.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성공을 하여 소위 '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요소factor가 작동한다. 어떤 사람은 백주대낮에 번개를 맞아도 다친 곳 하나 없이 멀쩡할 정도의 천운을 가지고 '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애초에 태어났을 때 부터 경제적으로 유복한 가정환경을 통해 자연스럽게 부유함에 부유함을 더하는 방법을 터득했을 수 있다. 혹여 그렇지 않더라도, 하느님 마저도 감탄할 수준의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자신이 처한 모든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바꾸어 성공의 길에 다다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부유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든, 유명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든,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최고봉이 되기 위해서든, 어찌되었든 우리 각자가 생각하는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언제나 타인을 '이겨야만'하고, 타인에게 내가 가진것을 뺏기지 말아야 한다고 배워왔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리고 나를 포함하여 그 모든것들을 통념이자 상식으로 알고 살아왔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그 모든것들이 '틀렸다'고 말한다. 

'주는 사람'(기버)는 언제 어느때든 자기 것만 철저히 챙기려 드는 사람, 즉 '테이커'보다 낫다고, 그리고 '기버'가 타인에게 베푸는 호의도 단순한 호의와 성공하는 호의가 있고, '관용'이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논리적으로 설명한다. 수많은 사례를 곁들이는 것 역시 당연히 그러했다. 

그렇게 이 책은 우리가 '성공'에 대해 생각했던 기존의 통념을 완벽히 뒤집어버린다. 바쁜 와중에도 다른 살마을 돕고 앞장서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아낌없이 조언한다. 단순한 호의와 관용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호의와 관용이며, 진정으로 나와 타인 모두의 행복을 이끌어낸다. 이렇게 아낌없이 '주는'(giving) 사람들이 충분히 생산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진정한 성공으로 자기 자신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은 말해준다.

그리고 이 책은 나 역시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기버'giver/주는 사람으로 살 결심을 하게 만들어주었다. 내가 타인에게 호의를 보이고, 여러가지 도움을 줬을 때 당장 짧은 시간 안에 돌아오는 무언가가 없다 하더라도 나는 절대로 실망하거나 낙심하지 않을 힘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생각하기로 하였다. 우선은 내가 행복하기 위해 베푸는 타인에 대한 호의였으며, 결국 나의 호의는 내가 호의를 베풀었던 사람의 행복까지도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로. 

2022. 09. 25. 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