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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목소리 星の声

칼 뵘이 지휘하는 모차르트 레퀴엠.

by Fred.Park 2020. 3. 17.

 

혼란하다 혼란해. 이쪽도 저쪽도 가치나 철학을 두고 그것을 어떻게 '이루어지게' 할 것인지 이야기 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조금 더 말초적인 자극을 줄 것인지에 대해 골몰하는 것 같아서. 다른 누구를 탓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내 스스로의 과문함, 우둔함을 탓해야지 어찌하겠는가.

모차르트가 이 곡에 대해 친구에게 이탈리아어 편지를 남긴 내용 중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고 한다.

"저는 저의 재능을 충분히 펼치기 전에 마지막에 다다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인생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거죠. 삶은 행복의 전조 하에 시작을 고했던 겁니다. 그렇지만,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사람은 아무도 스스로 평생을 결정하지 못합니다. 섭리가 바라는 대로 가는 걸 받아들여야 합니다. 여기까지 쓰죠. 이것은 제 죽음의 노래입니다. 미완성으로 남겨 둘 수 없어요."

혼란하다 혼란해. 생각이 많은건 결코 좋은게 아니란 점만 새삼 깨닫게 된다. 생각을 죽이자. 그 죽은, 혹은 죽'을' 생각들을 위해 장례미사곡을 듣자.

사람은 아무도 스스로 평생을 결정하지 못한다, 라...

 

 

2020. 03. 02.